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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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들은 미국의 자산

2010-12-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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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근필 전 페닌슐라 한인회장

한국계 2세들은 태어날 때부터 미국시민으로서의 특권을 가졌다. 이들은 미국문화 생활권속에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미국시민들이다. 이들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이들은 헌법에 보장됐지만, 미합중국 땅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들은 미국사회 속에서 모든 기회를 부여 받은 당사자들이다. 이들은 미국의 큰 자산이며 미래들이다.
지금 이들은 정체성 논란 속에서도 한국이 생각하는 세계 한민족 구성요원으로서의 기대가 크다. 사실 한민족 정체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미주 한인 2세들인데 정체성(Identity)으로 의견들이 다르다면 그 논쟁은 시간낭비 일뿐이다. 특히 한인사회서든 한인교회든 정체성 혼란으로 2세들의 미래를 묶어 놓아서는 이들이 세계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엄밀히 말해 이들에게는 정체성이 있을 수 없다. 미국시민이 확실하다.
한국에서는 이들에게 해줄 일이 많지 않다. 한국이 조국이라는 관념을 심어주기 보다 부모들의 나라라는 점만 강조해도 한국에 대한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이 한국에서 일할 곳도 너무 좁다. 이들은 미국에서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으며 그 부모들이 피와 땀으로 교육을 시켰다.
한국 정부와 일부 한인사회에서의 미주 2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한국학교 운영이 활발해 졌다. 교과 과목들은 역사 국어 문화 한국의 예절과 효도 등등이다. 한국의 혈통이라는 대명사가 앞에 서 있다. 필자도 일찍 한인회장 시절 한국말 하기, 쓰기 학교를 세운 적이 있었다. 목적은 하나 커뮤니케이션, 즉 대화와 소통이다. 예절도 아니며 그 외는 열심히 미국학교에서 교육을 잘 받으라는 충고를 늘 해주었다. 미국 교육제도를 알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학생들의 예절은 한국학생들이 배울 점이 참 많다. 형식적이 아니라 상식에 어긋나지 않은 진실성 있는 교양을 갖춘 매너다. 미국 학생들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 어른들을 존경한다. 부모들의 고민에도 무척 가슴 아파한다. 필자도 자식을 미국에서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다. 지나치게 미국에서 까지 한국 전통 예절을 주입시키는데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우리 교포 2세들은 사회적, 가정적으로 모든 면에서 훌륭하게 예절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가정교육, 학교교육은 인성교육과 묶여져 있으나 한국에서는 인성교육이 상실된 상태다. 한국 학생들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혼합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환경에 처해있다. 이렇게 다른 교육제도를 가진 환경에서 한국학교에서 2세들에게 무엇을 가리키느냐는 문제가 대두된다. 대화 소통을 위한 한글을 가리키는데 주력하면 된다.
일부 교포학생들은 한국이름을 갖고 있다. 결코 비난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미국식 이름이 좋을듯하다. 한국이름은 외국 사람들이 기억하기에는 매우 불편하다고 본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이름은 접근 거리를 좁히는 매개체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에게는 관습적으로 미국생활 양식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이들의 세계는 좁아질 뿐이다. 이 글로벌 경쟁사회서 할 일이 참 많이 있다. 과학자, 교수, 기업인, 교사, 변호사, 정치인, 그리고 노벨 수상자 등 많이 있다. 미국은 능력자들에게 기회가 100% 주어진다. 미국은 축복 받은 나라임이 느껴진다. 한인 2세들에게 큰 기대를 가져본다. 이들은 무엇이든 틀림없이 해낼 것이다.
<제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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