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학 조기전형 (Early Admission)
대학입시철을 맞아 스탠포드, 다트머스, 조지 워싱턴 등 명문 사립대학의 내년 가을학기 조기전형(Early Admission) 지원자 합격률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대학 조기전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학교성적이 우수하고 SAT I 점수도 높은 많은 고교생들은 합격할 가능성이 정시지원보다 높고 일단 합격통지를 받으면 3~4월까지 지원한 대학에 붙느냐, 마느냐를 놓고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 때문에 조기전형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기전형 제도에 대해 알아보자.
내년 가을학기 조기전형 지원자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아이비리그 다트머스 칼리지.
‘얼리 디시전’ 합격 땐 반드시 등록해야
■ 조기전형이란
쉽게 말해 조기전형이란 정시지원보다 원서접수를 일찍 시작하고 합격여부도 일찍 알려주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은 보통 원서접수를 11월 초순에 마감하고 12월 중순께 지원자들에게 합격여부를 통보한다. 조기전형은 크게 얼리 액션(Early Action),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으로 나뉘는데 얼리 디시전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을 한 곳만 정해서 그 대학에 지원을 해야 하고 합격하면 반드시 그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 이에 반해 얼리 액션은 이 제도를 시행하는 여러 대학에 복수지원할 수 있으며 합격해도 그 대학에 등록할 의무는 없다. 많은 고교생들이 조기 전형과 정시 지원을 적절히 섞어 대학에 지원하는 추세다.
■ 조기전형 합격률이 높은 이유
지난 수년간 미국 내 여러 대학들이 발표한 통계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조기전형이 정시지원보다 합격률이 높다. 그렇다고 모든 대학이 조기전형 지원자를 잘 봐주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대체로 조기전형 지원자들의 합격률이 높기는 하지만 합격률이 높은 이유 때문에 지원자의 상당수가 입학사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기전형이 정시지원보다 합격할 가능성은 높은 3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운동선수(Athletes): 많은 대학들이 고교시절 스포츠 스타들을 조기전형으로 스카우트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이들로 하여금 일찌감치 해당대학에 등록하기 만들기 위해서다. 아이비리그의 명문 예일 대학의 경우 지난해 가을학기 조기전형을 통해 지원한 학생 5,261명 중 13.9%에 해당하는 730명이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정시지원의 경우 2만3,273명 중 1,309명만이 입학허가를 받아 합격률은 5.6%에 불과했다. 탐 콘로이 예일대학 대변인은 “조기전형 합격자 중 상당수는 고교시절 운동선수로 활약했고 대학에서도 스포츠를 계속할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2. 더 우수한 학생들(Better Students): 아이다호주 콜드웰에 있는 리버럴 아츠 대학인 칼리지 오브 아이다호는 2009년 가을학기에 조기전형으로 지원한 학생 중 무려 97%를 합격시켰다. 이 대학의 입학처장인 브라이언 바바는 “조기전형 지원자들의 합격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학업성적과 시험점수가 정시지원자들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라며 “정시지원자들의 합격률은 훨씬 낮은 60% 수준”이라고 말했다.
3. 헌신성(Commitment): 일부 대학들은 지원자 중 실제로 등록을 원하는 학생들을 선호한다. 조기전형 제도 중 ‘얼리 디시전’을 통해 지원하는 학생들은 실제로 그 대학에 등록을 원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합격하더라도 실제로는 등록할 의사가 없는 학생들에 비해 합격할 확률이 높다. 펜실베니아주 리하이 대학의 리온 워싱턴 입학처장은 “성적도 우수하면서 우리 학교에 들어오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는 학생들을 퇴짜 놓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기전형 합격률이 정시지원보다 높은 대학들 : 2009년 가을학기 통계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