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커 가는데 돈 쓸 일은 많아지고 미래는 불안하다, 정말 고민인데 어떻게 재테크를 해서 돈을 불려야 할지 모르겠으니 조언을 해달라며 한 고객이 문의해 왔다. 재테크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다가 그런 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그냥 수익률 높은 곳에 저축하고 투자해서 돈만 많이 버는 게 최고가 아닌가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희망을 품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재테크와 재무 설계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재무 설계부터 먼저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우선 재테크는 자산 증식을 위해 현재의 자산을 추정하고 투자기간, 수익률, 위험 등을 고려할 때 어떤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는 방법이다. 즉 미래의 일정자산 마련을 위한 단기적 방안을 찾는 것이 바로 재테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재무 설계는 다르다. 재무 설계는 자녀교육, 은퇴자금, 가장 사망 시 유가족 생계비 등 인생을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필연적 사건을 미리 예측하여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투자기간 수익률을 고려하는 재테크와는 큰 차이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재테크가 우선일까? 아니면 재무 설계가 우선일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재무 설계부터 먼저 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이다. 인생이라는 경기장에서 장거리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마라톤 경기에서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들은 절대로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하며 중도에 기권하거나 병원에 실려 가고 말 것이다. 인생 마라톤 경기에서는 단기적인 재테크에 연연하는 것보다 재무 설계를 통해 긴 레이스 중 생길 수 있는 여러 구간의 고비들을 미리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3년 안에 7%의 수익을 추구하는 목표에 치중하기보다는 현재 10세 된 자녀의 10년 뒤 대학자금 마련을 위하여 또는 20년 뒤 은퇴자금 마련을 위하여 현시점에서 자녀의 나이, 은퇴예상 연령, 현 자산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짜고 이에 걸맞은 금융상품을 찾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한방에 역전을 노리는 것 보다 더 현명하다.
제대로 된 재무 설계야 말로 미래에 생길 수 있는 필연적이거나 우연한 사건에 적절히 대비할 수 있는 방어막이 되어 줄 것이며 막연하게 목돈을 노리고 재테크에 치중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안정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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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시그네처 리소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