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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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겨울방학

2010-12-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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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 칼럼

2주간이나 3주간의 짧은 겨울방학 동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야 되느냐고 학부모들이 물으면 저는 온 가족이 윈터 할러데이 축제를 즐기고 독서를 하라고 얘기해 줍니다.

읽기와 쓰기는 모든 배움, 모든 공부의 기초입니다. 일 년 내내 방학을 포함해서 책을 읽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습관을 학생들의 몸에 배여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책을 읽을 때 자신의 경험이나 현실과 연관(connection)을 짓도록 하고 호기심(curiosity)을 유발시키면 자연히 그 책의 내용에 몰입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고 리서치하고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많은 내용을 습득하고 이해하고, 또 읽은 내용을 reflect하여 reflection journal에 써두면 사고력, 읽기, 쓰기 실력을 함께 개발할 수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이 책읽기가 힘들면 친구들끼리 스몰 그룹으로 북 클럽을 만들어 같이 책을 읽고 책 내용에 대해 토론해 보고 저자의 의도를 함께 논의해 보고 또 저널로 써보면 됩니다. 글쓰기는 종이 위에서 생각하는 일입니다.(Writing is thinking on paper.)

저는 교육자로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강조하지 않고 제 자신이 읽기와 쓰기를 좋아해서 독서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지난 일요일, 12월5일자 뉴욕타임스 북 리뷰(Book Review)에는 “2010년의 괜찮았던 책들 100권”(100 Notable Books of 2010)을 소개하였는데 제가 지난 일 년 동안 읽었던 책들도 제법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 중 몇 권을 소개하면,
1. Freedom by Jonathan Frazen
2. The Surrendered by Chang-rae Lee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창래)
3. Hitch-22: A Memoir by Christopher Hitchens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Children’s Notable Books of 2010으로 뉴욕타임스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추천합니다.
1. Center Field by Robert Lipsyte (12세 이상)
2. It’s a Book by Lane Smith (6세 이상)
3. The Little Prince by Joann Sfar (10세 이상)
4. Mockingjay by Suzanne Collins (12세 이상)
5. The Quiet Book by Deborah Underwood (3세~5세)
6. Busing Brewster by Richard Michelson (6세~10세)
7. Ling and Ting by Grace Lin (6세~9세)

제가 좋아하는 책방은 일 년에 한두 번 찾는 San Francisco의 Mission District와 North Beach의 조그만 북스토어들입니다. San Francisco의 미션 디스트릭에는 시 낭독(poetry reading)을 하는 바(bar)도 있고 책 교환(book swap)하는 카페도 있으며 책을 재미(pleasure)로만 읽지 않고 하나의 사명감(cause)으로 읽는 듯 하는 독서가들이 자주 드나드는 북스토어들이 몇 개 있습니다.

1854년에 개장하여 미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샌프란시스코의 Mechanics Institute Library는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저에게는 정신적 도피처(escape)이며 하나의 요법(therapy)이기도 합니다. North Beach의 Vesuvio Cafe, Bound Together/Book Smith 책방들도 미국 주류사회의 독서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곳들입니다.

이들은 대형 체인(chain) 서점에 속하는 곳이 아니라 조그만 독립적인 one-of-a-kind 북 스토어들입니다. 이런 책방들 중 Borderlands, Dog Eared Books, City Lights in North Beach 등의 책방들은 문학 애호가(literary-minded citizens)들이 많이 찾는 곳들입니다.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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