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송년’ 부부싸움 부른다
2010-12-13 (월) 12:00:00
연말을 맞아 한인가정내 부부싸움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송년모임으로 인한 잦은 술자리와 연말 선물구입으로 갑작스레 늘어난 가계지출 등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부부간 마찰이나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버브에 거주하는 박모(43) 주부는 지난주 남편과 한바탕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송년회라며 술을 마시고 만취해 새벽에 귀가하는 남편에게 ‘술 좀 작작 마시라’고 쓴 소리를 내뱉은 게 발단이 됐다. 박씨는 “벌이도 시원찮은 판에 무슨 술이냐”며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자, 남편이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자고 있던 아이들이 깨서 중재에 나서면서 겨우 끝이 났다. 40대 중반인 이모씨는 얼마전 아내와 부부싸움을 벌인 뒤 서로 말도 안하고 지내고 있다. 아내의 크레딧카드 고지서를 보고 울화가 치민 이씨가 아내의 씀씀이에 대해 지적한 게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다. 이씨는 “연말선물 한답시고 고가품을 마구잡이식으로 구입하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비즈니스가 적자가 심해 고민인데 카드 값 갚을 일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며 푸념했다.
가정상담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년 12월이면 마치 ‘연말 풍속도’처럼 이같은 문제로 마찰을 빚는 가정들이 크게 늘고 있다. 부부간 갈등이 빠른 시일내에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녀에게도 불똥이 튀어 부모, 자녀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상담 전문가들은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경제적인 부분이 부부갈등을 촉발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송년모임 참석 여부나 지출 내역을 사전에 의논해 갈등 소지를 없앨 것을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