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펀드는 시장 평균 수익률 달성을 목적으로 주가지수, 즉 주식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그런데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된 주식이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지수에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런 이유로 안정적이고 수익이 날 확률이 높은 투자범위를 정해 주식수가 많고 가격이 높은 상위 500개 회사의 주식가격을 숫자로 만든 S&P 500 등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일반인은 단기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펀드가 아니라 지수의 상승기는 물론 하락기에도 지수와 오차가 적고, 순자산액이 100억원이 넘으며 1년 이상 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선 어떤 인덱스 펀드가 좋은 인덱스 펀드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인덱스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달성했는지 만을 살펴볼 것이 아니라 펀드 성과를 달성해온 과정을 어떻게 지나 왔는지를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즉 인덱스 펀드에서는 일별 시장 수익률 간의 차이인 일별 ‘추적 오차’(tracking error)의 안정성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적 오차의 등락이 크게 나타나는 게 바로 액티브 펀드(active fund)의 속성이라 볼 수 있으므로 일별 추적 오차의 등락이 크게 나타난다면 그 펀드는 좋은 인덱스 펀드라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인덱스 펀드는 실제로 투자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고 지금까지 장점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서 얼핏 인덱스 펀드의 운용전략은 단점이 없는 전략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시장상황에 따라 단점이 존재할 수 있다. 이는 인덱스 펀드의 기본전략인 지수추종(indexing) 전략에서 추종 대상인 지수가 대부분 시가총액 가중방식(포트폴리오의 구성 비중을 개별종목의 시가 총액 비율로 정함)으로 구성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시가 총액 가중방식을 사용한 지수의 경우 현재 시장의 상황을, 어떻게 보면, 제일 잘 설명해주는 방식인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지수가 현재 시장의 상황을 잘 설명한다고 그것이 투자가치적인 측면에서 적절한 것인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물론 인덱스 펀드는 항상 펀드 자산 100%에 가깝게 주식을 들고 가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비교적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 펀드와 비교해 하락장에서 크게 불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틀려 보이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향후 시장의 방향에 대한 예측력이 존재하고 그 시점까지 맞힐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 여러 논문을 통해 검증된 결과는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향후 시장방향에 대한 예측력이 있다고 말하긴 통계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은 저평가 기업을 골라내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뛰어나다는 점은 검증되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전제 조건이 성립되긴 어렵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상황에 따른 대응을 잘해서 항상 주식을 100%들고 가는 인덱스 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뒤늦은 대응으로 이미 하락을 마쳐갈 시점에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이고, 상승을 마쳐갈 시점에 주식 비중을 대폭 늘려 결국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실수를 빈번히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가 상승기에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좋지만 이는 ‘추적 오차’가 크게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덱스 펀드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면 하락기나 횡보장에 적립식으로 운용하고 상승기에 환매하는 방법이 좋을 수도 있다.
(949)533-3070 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