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학들은 전공별 합격률을 밝히지 않는다. 그렇기에 쉬운 전공으로 대학에 지원하는 소위 ‘눈치작전’이란 것이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원의 경우 전공별 합격률을 발표하는 대학들이 많다.
대학원을 지원하는 학생이 자신이 대학에서 전공한 과목이 합격률이 낮다는 이유로 합격률이 높은 전공으로 대학원을 지원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전공별 합격률을 밝힌다고 눈치지원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꿈의 대학 하버드대학을 예로 작년 대학원 전공별 합격률을 살펴보자.
하버드대학 대학원중 합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영어학(English) 박사과정이었다. 일반적으로 대학원 중 의대가 합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뜻밖이기도 하다. 영어학 박사과정 합격률은 2%, 즉 경쟁률 50대 1이었다. 두 번째로 낮은 과정은 의대(MD)과정으로 합격률이 4.7%에 불과했다.
그 다음으로 합격률이 낮은 전공들은 심리학(Psychology) 박사과정, 사회학(Sociology) 박사과정, 철학(Philosophy) 박사과정으로 세 전공 모두 합격률이 5%였다. 경쟁률 20대 1인 것이다. 경제학(Economics) 박사과정 합격률이 5.7%였고, 역사학(History) 박사과정 합격률이 7.5%로 모두 합격률 10% 미만을 기록했다. 참고로 작년 하버드 대학(College) 합격률은 6.9%였다.
재미있는 점은 합격률이 10%미만인 전공들 중 의대를 제외한 모든 전공이 문과라는 사실이다. 단순히 문과대학원에 들어가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다음으로 합격률이 낮은 전공은 물리학(Physics) 박사과정과 법대(JD Law) 과정으로 둘 다 합격률이 13%였다. 많은 학생들이 꿈꾸는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MBA) 합격률은 13.5%였고, 동아시아학(East Asian Studies) 박사과정이 15%였다.
하버드대학이 공대로는 그리 유명하지 않음에도 공대(Engineering) 박사과정 합격률이 15%에 불과했다. 하버드대 신학(Divinity School) 석사과정 합격률이 27%로 다른 전공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미국 대학원은 한국에서 말하는 대학원과는 뜻이 약간 다르다. 미국 대학원은 크게 박사과정 또는 석사과정으로 나눠지는데 하버드대와 같이 큰 대학에서는 몇몇 전공을 빼고는 석사과정만 제공하는 전공들이 별로 없는 반면에 대부분의 전공들은 박사과정만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 경제학과(Economics)에서 석사학 과정만을 밟으려고 하버드대학에 지원할 수는 없다. 하버드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으면 박사과정을 꼭 밟아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영어학 심리학 철학 사회학 물리학 공대등 많은 전공들에 해당된다.
하버드대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두 개 중 선택할 수 있는 전공들도 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스쿨은 MBA(석사과정)와 DBA(박사과정) 두 개 과정이 있고, 통계학(Statistics), 교육학 (Education) 역시 Masters(석사과정)와 PhD(박사과정)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경우 석사과정에 지원하냐, 박사과정에 지원하냐에 따라 그 합격률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스쿨의 경우 박사학위 과정은 합격률이 6.5%인데 비해 석사과정은 13.5%였고 통계학경우 박사학위 과정은 10% 석사학위 과정은 25%였다. 가장 큰 차이는 교육학인데 박사학위의 경우 합격률이 8.9%인데 비해 석사학위의 경우 합격률은 무려 55%였다. 이는 하버드대학원 과정 중 가장 높은 합격률중 하나이다.
이 자료들은 하버드대학원에만 해당되며 다른 모든 대학들이 같은 추세를 보인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학원까지 바라보는 학생들에게 흥미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꿈꾸는 대학원의 전공별 합격률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미래를 건설하는데 나쁘지 않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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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박사, 대입전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