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8번, 찍어주세요”
2010-12-02 (목) 12:00:00
▶ 한인�아시안 최초 시카고 시장 도전 존 허 후보
“처음 시카고 시장 후보에 나선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펄쩍 뛰셨습니다. 아들이 갑작스레 너무 큰 포부를 말씀드린 탓에 놀라신 거죠. 하지만 이내 최선을 다해 한인으로서 나아가 아시아인으로서의 위상을 떨쳐 보이라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한인은 물론, 아시안계로도 사상 처음으로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한 존 허(한국명 허석)후보를 지난 1일 UIC에서 개최된 시카고 시장 후보자 토론회장에서 만났다. 허 후보는 1970년에 아버지 허장율씨와 어머니 오재순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현재 네이퍼빌에 거주하고 계시며 아버지 허씨는 자영업을 해오다 은퇴했고 어머니 오씨는 시카고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중이다. 허씨보다 1살 아래인 여동생은 현재 배링턴고교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어 이름의 성을 Hu로 표기해 중국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 그는 “아버지께서 처음에 이민오셔서 표기상 편의를 위해 보통 허씨에 사용되는 영어 표현인 ‘Hur’대신 ‘Hu’로 사용하셨고 출생신고 역시 그렇게 하셔서 학교를 다니며 계속 Hu로 사용해 왔다”며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허’보다 ‘휴’로 부르고 있고 나 역시 익숙해졌다. 또한 시카고에 중국계 유권자들이 많으니 그들에게 익숙한 이름에 한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에 출마한 총 20명의 후보자들 중 두 번째로 나이가 젊은 허 후보는 “선거캠프운영과 자원봉사자 규모는 최소한으로 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및 개인 웹사이트를 이용한 홍보 전략을 세워놓았다. 소셜미디어가 가진 파급력과 정보전달 능력을 이번 선거에서 보여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시카고시에 거주하는 한인 유권자 모두를 만나 직접 공략을 설명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말이 서툴기는 하지만 듣고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번 기회에 한국어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한인 유권자들과 더욱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또 “한인이자 아시안계 최초의 시장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아무런 정치적 배경이 없기 때문에 독립적이고 오히려 더 좋은 시정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존 허 후보는 “람 임매뉴얼 후보가 일정 표를 선점하고 나머지 다른 후보자들이 표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2월의 선거에서 과반수이상 득표자가 안나와 4월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 내 목표이자 전략은 임매뉴얼 후보에 이어 두 번째 다수표를 얻어 4월 결선투표에서 임매뉴얼과 다시한번 맞붙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입후보 번호인 20번을 받기 위해 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22일 오후 4시30분에 등록을 한 허 후보는 “경쟁이 치열해 비슷한 시간대에 등록한 타 후보에 알파벳 순에서 밀려 기호 18번을 배정받았다”며 “한인사회, 나아가 아시안 커뮤니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호 18번, 존 허에게 한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