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내 집단 괴롭힘 ‘불링’
부모들을 화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 성적이 엉망이 될 때도 그럴 수 있고, 남들처럼 학교생활을 적응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내 아이가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일 것이다.
최근 각급 학교마다 ‘왕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중,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빈발했지만, 요즘에는 학년이 내려가 초등학교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불링(Bullying)이라고 불리며 사회적인 문제로 다뤄질 정도가 위험 수위에 다다른 이 문제를 짚어본다.
점심시간 따돌리기 등 초등학교서도 자주 발생
학교 자주 빠지거나 성적 갑자기 떨어지면 의심
■불링이란
쉽게 얘기하면 특정 학생을 못살게 구는 행위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한 학생을 두고 주변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여러 형태의 행동을 가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의 모습은 학부모들로 과거 학생 시절에 많이 봐왔던 것으로, 그러면서 크는 것이라고 생각해 버릴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그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고, 심한 경우 학교 등교를 포기하기도 하며, 나중에 성장해서도 사회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 또 극한 경우에는 예기치 못했던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유념해야 할 사안이다.
■불링의 종류
불링은 단순히 함께 놀아주지 않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형태의 불링이 있는데 대충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신체적 불링
일종의 구타행위로도 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돌아가면서 특정 아이의 머리를 친다든지 하는 행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2. 따돌리기
가장 흔한 형태의 불링이다.
모임에 일부러 빼놓는다든지, 점심시간에 의도적으로 자리를 함께 하지 않아 혼자 먹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학교생활에서 의외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함께 어울리고, 대화를 나눈다는 기본적인 패턴 외에 자신이 공동체의 한 일원임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이는 반대로 혼자 밥을 먹는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자신만 외톨이로 남게 만들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이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정신건강에 매우 우려할만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3. 거짓 루머
이 역시 심각한 문제로, 특히 특정 학생의 부모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형태가 많다. 또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때문에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4. 사이버 불링
주로 중고등학교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셀폰 텍스트나 이메일 등을 특정 학생을 타킷으로 온갖 험담을 한다. 문제는 이런 도구들은 한 순간에 엄청난 수의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해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당하게 된다.
5. 기타
이 밖에 본인에게 직접 말로 인격적, 정신적으로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신체적인 위협까지 할 수도 있다.
■이 점을 유의하라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부모가 모르는 이유는 아이가 말을 해주지 않는데 있다. 이는 피해를 당하고도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얘기하지 않는 것은 이런 사실이 학교에 보고됐을 때 또다시 다른 아이들로부터 놀림감이 될 수 있는 걱정 때문에 입을 다물기 때문이다. 항상 전과 다른 행동을 보일 때 바로 수습에 나서야 한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