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너무 멀어 못가요”
2010-11-15 (월) 12:00:00
▶ 2012년 4월 총선 대비 모의 재외국민선거
▶ 유권자수 최다 미주 한인들 불만…우편선거등 개선 필요
재외국민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미국의 동포사회도 선거 참여에 대해 비교적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거에서 드러나게 될 현실적·제도적 허점에 대한 우려도 높다. 또 한국 정치 참여가 동포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주지역 유권자들의 선거 인지도와 참여도는 체류 유형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한인 단체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영주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사가 가장 높고 기업·공관 주재원, 유학생 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관심이 높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참여를 어렵게 하는 것은 투표여건이다. 샴페인에 거주하는 유학생 이모씨는 “권리 행사도 좋지만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위해 두 번이나 차로 3시간30분 이상 걸리는 시카고의 투표소까지 다녀올 수는 없다”면서 “투표소를 여러 곳 설치하기 어렵다면 인터넷이나 우편을 통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절차상의 어려움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동포사회의 혼란과 분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버브에 사는 영주권자 조모씨는 “재외동포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국적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고 한국을 떠난 지 오래돼 개인정보가 틀린 사람도 있다”면서 선거가 혼란양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내 지지정당이 다른 유권자들이 서로 반목해 한인사회를 분열시킬 가능성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는 모두 109만8,854명의 재외국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2012년 4월 첫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유권자는 약 8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