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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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었던 아들 영면하길”

2010-11-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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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문재식 하사 기념비 베테랑스 메모리얼 파크 세워져

가슴에 묻었던 아들을 이제야 내려놓았다.

이라크 전에서 전사한 고 문재식 하사의 아버지 문영환씨 부부가 가슴 속에 묻어 놓았던 아들을 펜실베니아 벅스카운티 미들타운 타운십에 새롭게 만들어진 베테랑스 공원에 내려놓았다. 미들카운티와 벅코 재향군인회는 지난 6일 오후 1시 패트릭 머피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한 500 여명의 주민 및 재향군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700 베테랑스 하이웨이에 새롭게 마련된 미들타운 타운십 베테랑스 메모리얼 파크 준공식을 가졌다.특히 이날 준공식을 갖고 정식으로 문을 연 미들타운십 베테랑스 메모리얼 파크에는 공원의 중심이 되는 파빌리온 옆에 고 문재식 하사의 얼굴이 새겨진 화강암 기념비가 새워져 그 의미를 더했다.

고 문재식 하사의 아버지 문영환씨는 “이제야 아들의 희생을 기념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가슴 속에 묻어 놓았던 아들을 오늘 이 공원에 내려놓고 영면을 취할 수 있게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이날 기념식에는 문영환씨 가족들과 지인들, 이영순 필라 한인 라이온즈클럽 회원들, 박용태 펜주 뷰티서플라이협회 회장을 비롯한 한인 20여 명이 참석하여 고 문하사의 희생을 기렸다.
이날 준공식에서 케리 맥클리랜드 목사는 “오늘 미국이 있게 하기 위해 고귀한 삶을 희생한 순직자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영원한 휴식이 있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재향군인회 회장인 짐 리머는 “오늘 이 자리는 벅코와 미들타운에서 바로 고 문재식 하사처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준공식을 가진 베테랑스 메모리얼 파크는 다른 기념공원과는 달리 타운십의 많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공원을 만들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벅코 재향군인회 측은 재향군인회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개인, 그룹, 가족, 그리고 미들 타운십에 속한 사업체들이 민주와 평화 그리고 자유를 위해 희생된 전사자들을 기리는 일에 기꺼이 나섰다며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돌렸다.

이날 기념식이 끝난 뒤 고 문재식 하사의 부친 문영환씨와 한인들은 한인사회에서도 고 문재식 하사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비나 기념동판을 새우자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고 문재식 하사의 순국 사실을 널리 알리는 동판을 제작해 전시함으로서 한인들도 미국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한인사회를 비롯한 주류사회에 인식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이문범 기자>
고 문재식 하사 기념비 준공식후 참석한 가족 및 주민들이 헌화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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