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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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와 EQ와 전공

2010-11-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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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칼럼

지난 여름 SAT 준비로 바쁜 틈을 내어서 필자에게 진로상담을 위해 IQ 테스트, 성격검사, 흥미검사를 하고 간 학생들이 다수 있었다.

10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에서부터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는데, 이 학생들의 검사결과를 검토하면서 발견한 우리 한국계 학생들의 성격 및 학습 능력상의 strength와 weakness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IQ 테스트에서 드러나는 언어에 기초하는 결정성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과 언어능력에 바탕 하지 않는 ▲유동성 지능 ▲시각 및 공간 지각력 ▲장·단기 기억력 ▲사물 판별력 등의 차이가 그것이다.


둘째, 성격검사에서는 사회성 및 대인관계 기능, 창의력, 그리고 지도력 등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흥미영역 검사에서 우리 한국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전공 및 직업 영역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이 우리 한국계 학생들의 결정성 지능이다.

결정성 지능은 귀납 및 연역 추리력에 기초하는 유동성 지능과 대비되는 가장 중요한 언어지 능이다. 유동성 지능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위 10%, 심지어는 최상위 2% 내에 드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런데 언어 지능에서는 평균치(60~75%)를 웃도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언어 지능은 SAT 시험에서 언어 영역의 점수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유동성 지능은 역시 SAT에서 quantitative reasoning과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고 있다.

동부의 어느 명문 여자대학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언어 능력에서 미국계 학생들보다 항상 부족한 자신을 발견한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였다.

그 다음은 성격검사에서 드러나는 한국계 학생들의 장단점이다.

장점으로는 내향적 성격에 기초하는 협조정신, 사회질서 준수, 단체 및 조직에서의 융화력, 타인배려 등이 나타났었다. 단점으로 드러나는 성격적 특성으로는 자기 주장의 부재, 설득력의 부족, 자아 존중감의 결여, 독립심 및 독립적 사고능력 및 행동 기능의 부족, 그리고 그룹 및 단체 활동에서 지도력 부재 등이 나타났었다.

마지막으로 전공 및 장래 전문 직업분야의 한정성으로 비즈니스, law, 엔지니어링, 메디칼 분야 등에 상당히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반면, 창의력, 언어 능력, 사회성 기능, 그리고 지도자적 자질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과학연구, 인문, 사회계열에는 관심을 덜 나타내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었다.
지금 이 현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언어에 기초하는 지능 영역이 낮은 것은 자신의 생각, 기분을 다른 사람에게 심오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설득 능력의 결여로 이것은 감정절제 능력과 지도력 결여로 바로 연결되어진다. 이것은 또 외향적 성격에 기초하는 지도자적 행동에 부적절한 소극적인 성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언어 능력을, 그것도 어린 시절에 가정에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발달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 한 우리자녀들이 미국의 사회 지도계층에 발을 들이는 일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다음 기회에 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213)234-8268


리처드 손
<하버드 카운슬링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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