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보면 학교에 다니는 소아 청소년 중 90퍼센트 이상에서 두통을 경험한다. 두통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자주 발생한다. 원인을 보면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두통까지 다양하다.
두통의 원인은 흔하다. 바이러스나 상기도 감염(감기나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앨러지나 부비동염 등 모두 포함), 가족이나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뇌의 가벼운 외상, 편두통이나 송이두통, 긴장성 두통 등 다양하다. 극소수만이 뇌종양이나 뇌염과 같은 심각한 감염으로 인해서 두통이 올 수 있다.
소아 청소년기 두통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흔하고 학교 입학 후 12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 이외에도 다른 신체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7세 미만은 남자에서 더 흔하지만 11세 이후에는 3:1의 비율로 여자에게 빈발한다.
두통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에 아이에게 발생했던 두통의 양상을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잘 표현할 수 없지만 청소년기가 되면 정확히 증상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통이 갑작스럽게 오는지, 재발하는지 혹은 만성인지, 점점 심해지는지 등을 알면 도움이 된다. 또 시작 시기, 빈도, 시작과 기간, 위치, 가족력, 악화 인자, 음식, 시력 이상, 최근 뇌 외상, 다른 신체 이상, 가족이나 학교 환경변화 등을 자세히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중요한 건 두통이 뇌종양과 같이 뇌압상승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이 될 때는 MRI를 찍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다음 증상이 보이면 뇌 사진을 찍도록 한다.
두통이 잠을 자는 동안 계속되거나, 편두통 가족력이 없는데도 두통이 있고, 구토, 시력에 이상 없이 두통이 오거나, 혼수상태, 신경계 이상이 없고 두통이 6개월 이하인 경우에는 정밀검진을 받는 게 낫다.
정밀검사는 뇌단층 촬영(CT)이나 MRI를 찍는다. MRI는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고 작은 뇌종양이나 선천성 기형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흔히 사용된다. (계속)
이영직 내과 (213)383-9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