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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라(54) TV를 꺼라”

2010-10-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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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TV 반대론자가 된 것은 TV 시청에 관한 통계를 보고 나서 부터다. TV 시청률 전문 조사 기관인 닐센(Nielsen Company)에 의하면 보통 사람의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이 6.5시간 이라고 한다. 하루에 6.5 시간이면 일주일에 45.5 시간이고, 한 달이면 195 시간이 되고, 일 년이면 2,372 시간이 된다. 이것을 평생으로 계산하면 약 11년 이다. 한 사람이 평생 11년 동안을 TV 앞에 웅크리고 앉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모르면 그냥 지날 일이지만 알고 나면 기가 막힐 일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기간이다. 저명한 교육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나 미하이 칙섹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10년은 천재가 만들어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렇
게 귀한 시간을 바보상자에게 바치고 있다니! 말이 안 나온다. 만일 지금이 구약의 시대라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TV를 우상중의 하나로 지목했을 것이다. 그 만큼 TV는 인간의 영, 혼, 육을 좀 먹고 있다.

특히 중독성이 강한 상업적 TV 프로그램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해악(害惡)은 상상을 초월 한다. TV 영상은 사람의 잠재의식을 무감각하게 마비시키고 무분별의 노예로 만든다. "사회지능(Social Intelligence)“의 저자 다니엘 골먼은 이런 현상을 ”도시적 마취 상태"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상업성 TV에 과다 노출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시의 퇴폐 문화에 급속히 동화되어 주체성을 잃고 만다. 또한 TV를 오래 동안 시청하면 세타파(theta wave)가 차단되어 평온한 감성과 영성을 죽이고 인격을 천박하고 거칠게 만든다. 즉 사회지능(SQ.)를 마비시켜 사회적응능력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TV다.

어떤 면에서 보면 TV는 마약보다 더 나쁘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분명히 그렇다.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강력범의 대부분이 범죄의 동기와 아이디어를 TV에서 얻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실제로 TV를 장시간 시청하면 뇌에서 미움, 증오심, 적대감, 보복 심리를 자극하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대량 방출되어 차분한 이성(理性)과 도덕심을 상실하게 만든다. 그 뿐만 아니다. 쾌락과 폭력성을 자극하는 반복적 상업 광고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이성과 도덕성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이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최근에 과학자들은 인간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손상되는 중요 원인이 TV와 인터넷에서 기인한다고 밝혀내었다. “뇌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책을 쓴 저명한 뇌 과학자 리처드 레스탁은 인터넷보다 TV가 더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TV에 나오는 중독성 프로와 광고 때문이다. 그는 장시간 TV를 시청할 때 잠재의식에 나쁜 영향을 주는 중독성 프로와 광고가 전두엽에 결정적인 손상을 주며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주의력결핍장애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할렘가의 가난한 편모슬하에서 자라나 존스 합킨스 의과대학의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가 된 벤 칼슨 교수의 어머니는 가정부였다. 그의 어머니가 지식층 가정의 가정부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이상한 현상을 하나 보았다. 그들의 집에 TV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집에도 TV를 들여놓지 않았다. 그랬더니 아들이 집안에서는 할 일 없어 심심하니까 늘 도서관에 가서 책과 친구가 되어 지냈다. 거기서 엄청난 책을 읽으면서 엘리트로 성장하였고 나중에는 명문대학을 나와 세계적인 외과의사가 되었다. 그러므로 집안에서 TV를 꺼라. 그래야 자녀들이 잘 된다. TV를 끄면 사람의 뇌가 세속 문화에 세뇌당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전두엽의 기증이 탁월하게 향상된다. TV를 꺼라. 부요하게 될 것이다. 부자 빌 게이츠도 어렸을 때 TV를 안 보았다고 한다. TV를 꺼라. 그 가정에서 큰 인물이 나온다. 자녀가 있는 유대인 가정의 리빙룸에 TV는 없다. 대신 서재만 있다. 유대인이 노벨상의 25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당장 그 바보상자를 치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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