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를 자주 사용할 경우 사이버 괴롭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뉴저지주의 럿거스 대학 신입생이 자신의 동성애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이를 비관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미국에서도 ‘사이버 괴롭힘’(Cyberbullying)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및 젊은 층에서 인터넷과 셀폰의 힘을 빈 집단 괴롭힘은 극심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사이버 괴롭힘 연구센터가 올해 10∼18세 청소년 4,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거나 가담한 적이 있는 경우가 20.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버 괴롭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인터넷·셀폰으로 악플·비방·거짓말 등
익명 보장 탓 죄의식 없이 무차별 공세
가해자 대부분이 친구·같은 학교 학생
자녀와 대화 나누는 등 부모가 나서야
■사이버 괴롭힘이란 무엇인가?
미국 범죄예방위원회가 정의하는 사이버 괴롭힘은 다른 사람을 괴롭힐 목적으로 인터넷과 셀폰 등 기기들을 사용해 메시지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보내거나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대부분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가해자들은 죄의식 없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괴롭힘을 당하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등 악순환이 계속된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스마트폰 등 테크널러지가 발달하면서 사이버 괴롭힘의 피해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음과 같은 경우 사이버 공간에서 누군가를 왕따 시키거나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로 간주된다.
▲ 남을 속이기 위해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을 가장한다.
▲ 피해자를 나쁘게 보이게 하기위해 거짓말과 소문을 퍼뜨린다.
▲ 사람들을 속여 개인정보를 밝히게 한다.
▲ 모독성 댓글을 올린다.
▲ 동의 없이 타인을 비디오로 촬영한다.
■사이버 괴롭힘 실태
사이버 괴롭힘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계량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올해 사이버 괴롭힘 연구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중학생 5명 가운데 1명이 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한 의도적이고 반복적인 가해를 의미하는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콕스 커뮤니케이션(Cox communication)이 지난해 미국 내 13~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5%가 온라인상에서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10%는 셀폰에 의한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고 ▶7%는 온라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사이버 괴롭힘을 행했으며 ▶5%는 셀폰을 사용해 다른 사람에게 사이버 괴롭힘을 행한 것으로 대답했다.
한 연구기관이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중학생들을 상대로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가해자로 꼽았고 36%가 친구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다고 대답해 의외로 많은 피해자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 괴롭힘 피해자의 절반가량은 학교 또는 집에서 사이버 괴롭힘에 해당하는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부모 등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함을 깨우쳐주고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