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LA), 30일(OC)에 열리는 ‘UC 지원서 & Common Application 작성 및 에세이 준비 세미나’는 7학년 이상이 부모님과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다. 왜 그럴까? 왜 아직 중학생 밖에 되지 않는 학생들이 대입 지원서 설명회에 참석해야할까?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UC의 지원서를 보면, 7-8학년 때 레귤러 수학보다 높은 수준의 수학을 수강했는지, 그리고 그 성적은 무엇이었는지 묻는 칸이 있다. 또 영어 외의 외국어를 수강했는지, 그리고 그 성적은 무엇인지도 묻는다. 간단히 말해 UC의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중학교 때 학업에도 관심이 있는 것이다. 이를 모르고 중학교 생활을 아무렇게나 지냈다가 나중에 12학년이 되어서야 이를 발견하면 후회를 하게 된다.
고등학교 생활은 더하다. 대입 지원서에서는 9학년 이후, 무슨 과목을 선택했는지, 그 과목이 Advanced 과목이었는지, 그 성적은 무엇이었는지, 특별활동은 뭘 했는지, 자원봉사를 어떻게 했는지, 돈 받고 일해 본 경험은 있는지, 상을 받은 적은 있는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지 꼬치꼬치 따져 묻는다. 지원서만 정독한다면 만나지 못한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저절로 그려질 정도다.
그런데 이 지원서가 어떤 내용을 요구하는지도 모른 채 고교 생활을 하다가 12학년이 되어서야, “앗, 이런 경력도 요구하네”라고 하면 역시 그때도 후회하게 된다. 후회해도 도리가 없다. 역시 이미 지나간 세월.
해서 사실은 가장 일찍 대입지원서를 봐야 할 때는 중학교 때가 된다. 늦어도 고교 입학 직전까지는 한번 봐둬야 한다. 그래야, 내가 12학년 때 요구받는 기록이 무엇이고, 앞으로 고교 생활에서 무엇에 강조점을 둬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물론 이를 알면서도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알지도 못한 채 12학년을 맞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 현재 한인 커뮤니티의 문제다.
만약 부모님들이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해 본 경험이 있다면, 자녀를 도와줄 여지가 많은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미국 대학이 어떤 지원자를 원하는지를 자녀에게 설명해주고, 이를 기준으로 자녀의 고교 생활을 설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한인 커뮤니티 대부분의 부모들은 미국 대학에 학부생으로 입학해 본 경험이 없다. 이렇게 부모님들도 모른 채로, 자녀들도 모른 채로 고교 생활을 하다가, 12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대입 지원서를 마주하게 되면 당황한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행사에는 7학년 이상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참석하기를 권한다. 실제 대입 지원서를 보면서 미국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알아두자는 거다. 앞으로 고교 생활에서 무엇을 강조해야하는지 미리 설계해두자는 거다. 아직 대입 지원서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고등학교 재학생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꼭 한번 봐두자.
케빈 리
글로벌 에듀뉴스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