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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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를 이기는 재무구조 (하)

2010-10-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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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무와 회계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는 사업체의 안정성을 알 수있는 경영분석의 지표들을 살펴보자.

불경기에는 무엇보다도 사업의 안정성이 어떤가를 살펴보는 경영분석을 해야하는데, 안정성 분석이란 사업체가 얼마나 탄탄한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는지와,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통 유동성비율, 부채비율 및 차입금 대 매출액 비율 등을 계산해 본다.

이 계산이 필요한 때는 융자업체가 융자를 해주었을 경우나, 고객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였을 경우에 상대 업체의 부채 상환능력이나 대금 결제 능력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고, 그 보다도 내 사업체가 불경기를 대비하고 또 이를 이겨내기 위해 과연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살펴보며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더욱이 필요하다. 그 핵심은 바로 유동성이 충분한가와 유동성을 확보할 능력이 있는가 및 부채가 얼마나 많은가를 살피는 것이다.


유동성이란 사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필요한 충분한 현금가용자산의 보유를 의미한다.

유동성 비율은 유동자산 대 유동부채의 비율로 단기채무를 갚을 수 있는 능력, 즉 유동자산이 충분한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유동자산의 주요 내용은 현금보유액과 투자자산, 매출채권, 일반 채권 및 재고자산 등이며 단기채무란 1년이내에 갚아야하는 부채로 은행융자금, 외상매입금과 곧 지불해야할 여러 사업 경비 등이 있다.

이 비율이 낮은 업체는 부채가 많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부족하다는 의미인데 특히 매출이 저조하게되면 현금흐름이 나빠지므로, 부채를 제때에 갚지 못하게된다. 그러니 매출이 감소하는 불경기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이 비율은 높을 수록 좋고, 보통 유동자산이 유동채무보다 1.2배이상이면 아주 양호한 편으로 본다.

그러나 생각해 볼 것은 유동자산 중 총 매출채권(A/R)에 불량채권이 많다든가, 재고자산의 회전율이 낮거나 불량자산이 많으면 그 높은 수치는 별 의미가 없게된다. 또 유동비율이 높을 경우, 그 의미는 자금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또 사업 수익성의 희생을 요구하게된다. 따라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 및 판단하여 사업운영의 방향을 결정해야한다. 또한 유동성을 확보하기위해 경영진은 자금조달, 차입능력, 및 시장의 변화 예측능력까지 갖추어야한다.

유동성 확보의 방법으로 부동산 및 투자자산 등 자산의 매각, 은행 융자금 및 팩토링회사 등 back-up credit line 의 확보, 자기자본의 증대, 회사채 발행, 신규 사업의 축소 및 기타 자산의 매입 계획 연기, 회사 지분의 매매, 재무 구조의 개선 및 기업 구조 조정 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인식하고 그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의 안정성과 관련하여 도움이 되는 또 한가지 지표는 부채비율인데, 이는 총 부채와 자본을 비교한 비율이다. 이 비율이 1.2 혹은 120%라고 계산되면, 부채가 자본보다 20% 더 많다는 의미이므로, 이 비율은 낮을 수록 좋다. 이 비율이 높다면 그 사업체는 자기자본보다는 남의 돈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이므로 누가 보아도 좋지않다.

위에 적은대로 매출이 감소하여 현금 흐름이 안 좋은 불경기에는 그야말로 많은 액수의 부채를 갚기위해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한 예로, 한국의 파산한 어느 대기업의 이 비율이 실제로는 파산 당시 1,000%까지 된다는 얘기도 회자되었다.

결론적으로,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부채 액수를 최소한의 적정선에서 유지하며, 그 부채를 해결한 만한 장/단기적인 유동성 확보 능력을 갖춘 사업체가 되어야한다.

돈을 빌린다면, 호경기에 돈을 빌려서 많은 이익을 내는데 총력을 기울여서 자본과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불경기가 오는 것을 예상하여 그 전에 융자금을 최대한 갚아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한인 사업주들의 건투를 기원해본다.
(213)387-0505


전석호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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