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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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인 은퇴 설계(1)

2010-10-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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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상담

지금 세계는 대체적으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세대들의 노령진입 시기를 맞이하면서 과거 피라미드식 인구구조의 모습에서 역피라미드식 인구구조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많은 고객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은퇴에 대한 인식이 점점 젊은 층으로 옮겨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은퇴문제를 상담하다 보면 매우 우려가 되는 사실이 몇 가지 있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 이후의 모습에 대하여 막연한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거나 젊은이의 경우 아주 먼 훗날의 다른 사람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은퇴를 말하기 전에 당신은 언제까지 살 것으로 예상하는가?

일반적으로 평균 수명이 80세이기 때문에 이를 전후로 사망 시기를 예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평균 수명은 90세에 달한다는 평가를 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의학의 발달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는 100세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언제쯤 은퇴를 희망하는가? 일반적으로 은퇴의 시기를 빠르면 55세에서 보통은 65세이다. 그렇다면 즉, 한 사람의 기대은퇴 기간이 약 25~40년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은퇴 전까지 은퇴 이후에 사용할 필요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약 30년간 소득활동을 하면서 남은 30여 년간 먹고 살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절대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즉, 은퇴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님을 이해가 절대적이다.

그리고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은 자산관리의 꽃은 결국 은퇴플랜으로 인식되고 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 이전에 편안한 삶을 꿈꾸기보다는 은퇴 이후의 편안한 삶을 꿈꾼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 가지 전형적인 오류가 있는데 그것은 은퇴를 우리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과정(process)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event)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은퇴를 받아들이면서 휴식과 여유라는 사고 이면에 삶의 또 다른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은퇴를 삶의 전환점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며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실제로 은퇴를 맞이한 사람들은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은퇴를 삶의 전환점으로 보는 것이지 꼭 휴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문의 (949)533-3070


김혜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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