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학시험 중 하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의 2010년 시험성적을 인종별로 분석한 결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CT를 주관하는 ACT 위원회가 지난해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을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에서 대입을 위한 핵심 교육과정(core curriculum)을 이수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AP, 아너스 등 어려운 과목을 많이 택한 학생일수록 대학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ACT 응시자들의 대학수학 능력 조사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본다.
고등학교에서 어려운 과목을 이수할수록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 고교시절 대입준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고교 핵심 교육과정 이수
학생 아시안 가장 많아
고교 핵심 교육과정(영어 4년, 수학 3년, 과학 3년 등)을 택한 아시안 학생 비율은 전체 ACT 응시자의 80%에 달해 백인(73%) 학생 비율을 상회했으며 히스패닉(67%), 흑인(64%), 아메리칸 인디안(64%) 등 타인종 그룹을 크게 앞질렀다.
인종을 불문하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핵심 교육과정 이수 비율도 높았다. 연 가구소득 3만달러 미만의 응시자 중 67%가 핵심 교육과정을 이수한 반면, 소득 3만~6만달러 가정에 소속된 응시자는 70%가 핵심 교육과정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소득 6만~10만달러의 학생 중 77%, 가구소득 10만달러 이상의 학생 중 82%가 대입준비를 위한 핵심 교육과정을 이수해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 출신일수록 대학진학을 염두고 두고 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1학년 GPA 백인 우세
2009년 가을학기에 대학에 진학한 ACT 응시자 중 대학 첫해 3.0(B학점) 이상 GPA를 획득한 학생들을 인종별로 살펴보면 백인이 49%로 가장 많았고 아시안은 47%, 히스패닉 40%, 흑인 26% 등이었다.
GPA도 학생의 경제적 배경이 탄탄할수록 높게 나와 가구소득과 정비례함을 보여줬다. 연 소득 10만달러 이상 가정출신 학생들의 87%가 대학 첫해에 3.0 이상을 받았고 가구소득 6만~10만달러는 86%, 가구소득 3만~6만달러는 83%, 가구소득 3만달러 미만은 76%가 각각 3.0 이상을 획득했다.
대학 1학년 때 영어작문 클래스에서 최소 B학점 이상을 받은 백인학생의 비율은 64%, 아시안을 비롯한 소수계 학생은 48%로 나타나 소수계 학생이 상대적으로 영어과목에 취약함이 입증됐다.
높은 수준 수학과목 이수
대학생활 대부분‘성공적’
1학년 때 3.0이상 GPA는
백인 49%·아시안 47%
■물리학까지 마친 학생
성적우수
고교 때 생물학, 화학, 물리학 등 ‘빅 3’를 모두 이수한 학생들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높았다.
물리학까지 모두 마친 학생의 80%가 대학 2학년에 진학했고 화학까지만 이수한 학생들의 대학 2학년 진학비율은 74%, 생물학까지만 택한 학생들의 2학년 진학비율은 63%에 그쳤다.
또 ‘빅 3’를 모두 이수한 학생들의 53%는 대학 1학년 때 최소 3.0 이상의 GPA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성적을 앞질렀다.
■고교 수학실력 대학 성공좌우
ACT 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교시절 어떤 수학, 과학 클래스를 택하느냐에 따라 대학에서의 성공여부가 좌우된다.
9~12학년 때 대수(Algebra) I, 기하(Geometry), 대수 II, 삼진법(Trigonometry), 미적분학(Calculus)을 모두 이수한 학생들의 82%는 대학 1년을 마치고 2학년에 진학했고 삼진법까지만 마친 학생들의 경우 81%, 대수 II까지만 택한 학생들은 69%가 대학 2학년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고교 때 수학의 강도가 높을수록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적분학까지 이수한 학생들의 66%는 대학 1년 때 택한 수학 클래스에서 최소 B학점을 획득, 삼진법 이하로만 수학을 택한 학생들의 B학점 취득비율을 웃돌았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