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BS ‘그것이 알고싶다’ 고형석씨 사건 재조명

2010-09-0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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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들을 죽였습니까”

지난해 4월 노스브룩 타운내 자신의 집에서 아들 폴 고씨를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채 재판을 받고 있는 고형석씨의 억울한 사연을 집중조명한 한국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아버지의 반문-내가 아들을 죽였습니까>편이 지난 4일 밤 11시(시카고 시간 4일 오전 9시) 방영됐다.
지난달 시카고를 찾아 10일간에 걸친 촬영을 마친 SBS 제작팀은 고형석씨의 체포과정과 취조 및 재판과정 등 전반을 심층 취재했다. 현지(노스부룩) 경찰이 내세우는 결정적 증거는 고씨의 자백이다. 경찰에 아들의 죽음을 신고하면서 범행을 은폐하려 했지만 결국 범행 6시간 만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는 것. 그러나 고씨와 가족들은 경찰의 강압적인 취조에 의한 일부 잘못된 대답과 한국어가 부족한 경찰이 통역을 맡아 상황이 엉뚱하게 전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당시 통역을 맡은 한인 경찰이 취조전에 실시해야 하는 미란다 고지를 통역하는 과정에서 “인권이 있다”는 식으로 통역하고, 고씨가 아들을 꾸짖으며 “같이 죽자”라고 말했었던 것을 통역하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이 잘못 이해하게 만드는 등 통역의 상당부분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그러나 이러한 심문과 취조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니 증거로 채택하지 말라는 가족의 주장(지난달 27일 최종 기각된 모션)에 대해 재판부가 기각판결을 내려 자백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또한 강압적인 수사와 경찰의 몰아가기식 취조와 진술 강요, 제3자의 DNA가 추가로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수사 없이 지속적으로 유죄를 주장하는 검찰측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과 사건을 추적한 현지 기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한 방송은 한국의 법의학 전문가를 동원해 사건이 발생한 실제 고형석씨의 집을 세트로 재구성해 경찰이 주장하는 고씨의 범행상황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아들을 칼로 수십회 찌른 뒤 마지막에 아들의 뒤쪽에서 목을 공격해 사망케 했다는 경찰의 설명과 관련해 100kg이 넘는 거구의 아들을 상대로 왜소한 아버지가 상처 하나 없이 그런 식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느냐가 의문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현지경찰이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하지 않았고 한인에 대한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데 있으며, 한인 가정에 대한 선입견 없이 그동안 추가적으로 밝혀진 새로운 증거들을 토대로 원점에서 다시 수사해줄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또한 방송은 앞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는 고형석씨의 사건을 계속 주시하고 재판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SBS웹사이트(www.sbs.co.kr)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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