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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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

2010-09-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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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상담

한 경매인이 어느 부유한 기업가의 소유물들을 경매에 부쳤다. 경매가 끝나갈 무렵 지친 경매인은 먼지 투성이의 색이 바랜, 낡은 바이얼린을 치켜들고는 약간 조롱 섞인 말로 “이건 대체 얼마를 불러야 될까요? 100달러… 없으십니까? 50달러라면? … 30달러? 25달러? 5달러?” 라고 물었다.

그때 누군가 힘없고 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잠깐 제게 시간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등이 굽은 한 노인이 발을 질질 끌면서 바이얼린을 잡아 줄을 고르고 노련하게 튜닝 페그(조율을 위한 바이얼린의 줄감개)를 조절했다. 노인은, 조용히 해달라는 손짓을 한 다음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감미롭고 맑은 선율이 방안을 가득 채웠고, 청중은 놀란 나머지 앉은 자세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독주가 끝나고 경매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5달러에도 팔리지 않던 바이얼린은 5,000달러라는 가격에 팔렸다.


한 사람이 1만달러로 우량회사 주식을 샀다고 가정할 때 이 투자자는 해당 주식이 크게 오르면 많은 이득을 보겠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크게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의 직접적인 증권투자는 주식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물론 시장 경제의 민감한 변화와 큰 그림을 읽을 수 있는 안목 등 여러 가지의 기본적인 조건이 필수이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사정에 맞게 시작할 수 있는 투자형태가 바로 뮤추얼 펀드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뮤추얼 펀드는 이런 공동체 정신의 개념을 도입한 집단 투자형태라고 볼 수 있다. 여러 소액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하나의 목적으로 투자 펀드를 구성하고 이를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성공할 경우 단기간에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만만치 않은 손해를 각오해야 한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그만큼의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뮤추얼 펀드도 근본적으로 주식시장의 동향과 맥을 함께 하게 마련이어서 주식 폭락 때에는 가치가 하락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뮤추얼펀드의 경우 전문가의 조율로 인해 그 하락폭은 주식 가치에 비교하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의 (949)533-3070


김혜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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