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친구의 죽음이 준 선택

2010-09-08 (수)
크게 작게

▶ 보험상담

글렌데일에 사는 박모(49)씨는 얼마 전까지 생명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 주위 친구들이 입했다고 하면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그려느냐’며 우스개 섞인 핀잔을 주곤 했던 박씨는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생명보험 하나 들어두자’는 아내의 권유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런 박씨의 철학(?)을 흔들리게 한 것은 지인들의 연이은 죽음이었다. 함께 골프도 자주 치고 술자리도 함께 했던 친구가 급성 암 진단을 받고 불과 4개월의 투병 끝에 숨지고 불과 2개월 후 또 다른 고교 동창생마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갑작스럽게 가장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은 말할 것도 없지만 동창생은 다행히도 100만달러의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어 유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한결 덜 수가 있었다. 그러나 투병 끝에 사망한 친구는 보험이 없는 상태였다. 먼저 떠난 친구의 생전에 ‘그깟 생명보험 무엇에 쓰느냐’고 큰소리쳤던 자신이 너무도 원망스러운 박씨였다.


장례식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박씨는 다음 날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을 뒤로 미뤄왔던 것뿐이었다.
처음 상담을 시작했을 때 박씨는 한달에 200~300달러의 예산을 정해 놓은 상태였고 이 정도의 프리미엄으로 가입할 수 있는 종신형 생명보험은 보험보상 한도가 20만~30만달러에 불과했다.

박씨는 결국 30년 기간형 생명보험의 보험료 환불 프로그램에 가입했고 100만달러의 생명보험을 갖게 됐다. 은퇴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어 그동안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고 또 30년 후엔 그동안 불입한 보험료 전액인 10만달러 정도의 목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20대부터 30대까지의 연령층은 주로 기간형 보험보다는 종신형 플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대의 경우는 기간형 보험에 가입한다고 해도 보험료가 아주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종신형 보험의 보험료도 낮아 기간형과 그다지 큰 금액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은퇴시기인 60대 중반까지 30년 이상의 충분한 수익기간이 있어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등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20~30대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종신형 플랜을 권하고 싶다.

40대의 경우는 자녀들의 나이와 재정 상태를 고려해 종신형과 기간형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상속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종신형이 좋고 가족보호의 의미가 더 크다면 기간형 플랜이 적합할 것이다.

50대 이후의 연령층은 물론 경제적으로 안정된 경우는 상속까지 고려해 종신형이 바람직하지만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기간형의 보험료 환불 플랜이 권장된다. 또 노후의 비상자금이나 장례비용을 염두에 두고 10만달러 안팎의 낮은 보험보상 한도로 영구성 플랜에 가입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또 저축되는 밸류가 없이 생명보험금 만을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하는 플랜도 50대 이후의 가입자들에게 좋은 플랜이다.

이처럼 연령층과 재정 상태에 따라서 생명보험의 플랜도 다양하게 변할 수 있으므로 재정상담인을 만나기 전에 미리 보험 가입의 목적과 보험료 예산을 정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의 (800)943-4555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