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지노 한인사회 문제로 급부상

2010-09-04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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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벅스카운티 등 인근 위치 도박장 유혹에 피해 늘어

필라델피아와 인근에 도박장이 속속 개장하면서 도박문제가 필라 한인사회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필라 교외 벅스카운티 벤살렘 경마장에 있는 필라델피아 파크, 해라스 카지노(델라웨어 카운티), 모히간 선 카지노(포코노) 등 필라 인근 카지노가 블랙잭 등의 테이블 게임을 시작하면서 이곳을 찾는 한인들의 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인들이 이처럼 카지노에 몰리는 이유는 지역접인 근접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필라델피아 파크 카지노의 경우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벅스카운티에 위치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에서도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또한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인 몽코 지역은 파크 카지노는 턴파이크를 이용할 경우 30분 이내에 갈 수 있으며 해라스 카지노의 경우도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또 다른 한인밀집 지역인 어퍼다비의 경우는 해라스 카지노가 5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던 미 동부의 대표적인 카지노 도시 아틀란틱시티보다 접근성이 훨씬 용이하다. 또한 오는 9월 23일 필라델피아 시내에 슈가하우스가 문을 열게 되면 접근이 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인 주거지역으로부터 카지노들이 근접해 들어서자 도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예전에도 친구들과 함께 아틀란틱시티의 카지노를 가끔 놀러 다녔다는 김모씨는 최근 해라스 카지노에 이전보다 더 자주 가게 되었다며 집에 있다가 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카지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대단한 유혹이라고 말했다.실제로 김씨는 8월에만 약 2만여 달러를 도박으로 날렸다고 말했다.애빙톤에 사는 이모 여인은 요즘 들어 남편과 싸움이 심해졌다.이유는 남편이 파크 카지노에 자주 다니면서 가게를 시작하려고 모아 놓은 돈을 다 날려버렸기 때문이다.이씨는 “가게를 해보려고 5년여 동안 정말 아껴서 모은 돈인데 도박으로 다 날려버렸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까하는 막막하고 남편이 미워 이혼까지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들의 도박피해가 늘어나자 예방을 위한 도박방지 프로그램 등을 한인단체들이 운영하고 이에 대한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송중근 필라 상의 회장은 “동포사회 초기에도 도박 피해 사례들이 많아 큰 피해를 입었는데 잠잠해졌던 도박피해가 카지노가 인근에 들어서며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동포사회가 다 같이 나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
필라 교외에 카지노가 들어서며 한인사회에도 도박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
다. 사진은 필라델피아 파크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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