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축구클럽 ‘꿈하나’ 연속우승 큰꿈

2010-09-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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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로 꿈 하나로”

산타클라라 스캇블러버드와 홈스테드로드가 만나는 곳 윌슨하이는 특수학교로 통신교육이 특화된 까닭에 학교는 늘 조용하다.
평일 낮에도 휑한 이 운동장이 토요일 해거름이면 왁자지껄 축구장이 된다. 차고 달리고 막고 부딪치고 밀치고 솟구치고 나뒹굴고, 고함에 박수에 탄성에 웃음에, 오후 4시 너머부터 해질 무렵까지 두세시간 회오리가 친다. 한인축구클럽 꿈하나(회장 송무빈)의 훈련이다.
꿈하나는 5년여 전 결성됐다. 처음엔 한팀 꾸리기도 벅차 4년 전 한인축구대회 첫 출전 땐 ‘와일드카드 용병’을 써야 했다. 이제는 한인회원만 40명이 넘는다. 토요훈련 개근생이 늘 30명 안팎이다. 자체평가전도 교체선수들을 수북이 둬가며 치러야 할 정도다.
토요훈련 짜임새가 보통 아니다. 평가전에 앞서 김대경 총무의 꼼꼼한 출결점검이 있고, 40세미만 청년팀의 타미 이 감독과 40세이상 장년팀의 최병도 감독은 게임플랜(포메이션, 포지션 등)을 짜 선수들에게 주지시킨다. 청년팀의 본격숙성은 갓 시작됐다. 플랜있는 호흡맞추기를 비교적 오래 해온 장년팀은 거의 완숙기다. 장년팀에 많은 우승컵을 안겨준 단골포메이션은 3-4-3, 더 쪼개면 3-2-2-3이다. 체력부담을 줄이려는 공수분업 진형이다.
예컨대, 송 회장이 붙박이로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타미 이 선수가 리드하는 3백이 포지션 이탈 없이 위험지역을 방어한다. 미드필더 4명은 다시 공격형/수비형 2명씩 분업. 공격형의 경우 키넘이패스와 찔러주기패스가 일품인 이수호 선수가 플레이메이킹을 전담하고 강철체력을 자랑하는 주용석 선수가 2선침투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서 흘러나온 볼을 설거지하거나 역습시 지연/차단 역할을 맡는다. 최전방에서는 이현수 선수와 이종면 선수가 좌우날개로, 최병도 선수가 센터포워드로 포진해 상대골문을 압박한다.
상황에 따라 3-5-2 등을 쓰기도 한다. 약속된 포지션 플레이를 통한 에너지 효율(체력안배) 원칙은 불변이다. 꿈하나 장년팀이 별 기복없이 늘 정상권에 버티는 뒷심이다. 필드안 조직력 못지않게 필드밖 우애도 끈끈하다. 땀범벅 토요훈련이 끝나면 시원한 맥주와 따스한 얘기로 피로를 씻어내며 선후배간 정나눔의 시간을 이어가곤 한다. 주로 대학생들인 청년팀 후배들에게 유니폼 등을 마련해주기 위해 장년팀 고참들이 쌈짓돈을 모아주거나 자체 골프모임을 열어 보태주기도 한다. △문의 : 송무빈 회장(408) 888-7962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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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월 마지막 토요훈련에 참가한 꿈하나 선수들. 앞줄 가운데 노란 조끼차림이 송무빈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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