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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 아스퍼거 증후군

2010-08-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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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증후군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심하고 지속적인 장해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나 관심 등을 보이는 전반적 발달장애 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보이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상 수준의 인지능력을 보이기 때문에 학교 공부나 언어 기능에서는 크게 지체됨을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지능지수(IQ)도 정상적인 수치인 85 이상을 나타내는 아동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보이는 아이들은, 비록 같은 진단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임상 양상이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상황에서 ‘특이하거나 이상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 부적절한 사회성 때문에 흔히 말하는 학교에서 ‘왕따’가 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사회적 관습에 대하여 익숙하지 않고, 대인관계를 어떻게 맺고 유지하는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환경의 변화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얼굴 표정이나 제스처뿐만 아니라 대화 상황에서 적절하게 목소리의 톤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이에게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모습을 나타내게 되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컨트롤이나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감정적인 상호교류가 결여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감정에 대하여 지식화 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대화과정에서 사용되는 농담이나 비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여, 상황에 적절한 감정표현이 잘 안 됩니다. 대화 내용이 거창하지만 핵심에 쉽게 도달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도를 명백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대화 상황에서 주제를 적절하게 전환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상대방에게 효율적으로 소개하지 못합니다.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의 관점이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대화를 하게 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는 아동의 부모들은 아이가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거부하는 정도가 지나쳐서 아이가 말을 전혀 안 듣는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기 중심적인 면이 강해서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관심을 갖는 주제만 계속 얘기하는 양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운동 발달과제가 지연될 수 있으며, 나이에 비하여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거나 ‘까치발’ 등을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보다 다소 늦게 발견됩니다. 일반적으로 자폐증은 부모가 자신의 자녀에게 발달상의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 평균 18개월 정도이고, 아스퍼거 증후군은 약 30개월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적으로는 만 5~6세가 지나서 진단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많은 경우 어려서부터 언어 능력이 비교적 발달하는 양상을 보여 약 만 5세 정도까지는 또래의 정상 아동들과 쉽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화용기술(pragmatics)에 어려움을 보여 의사 소통의 상황에서 언어 구사력이 있어서 요점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며,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의 관점이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와 달리 환자가 스스로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추구하지만, 상황에 적절하지 못하고 특이한 방식으로 접근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니까 대인관계에서는 자기 방식의 관계 형성만이 가능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보이는 아동들은 특정 주제나 대상에 지나칠 정도로 탐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공룡이나 당신에 유행하는 특정 캐릭터 등에 빠져서 거의 그 주제에만 상당기간 관심을 쏟습니다. 때로는 그 관심분야에 대한 지나칠 정도로 정보를 추구하여 특별한 수준의 지식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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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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