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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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숫자·알파벳 알고 가면 도움

2010-08-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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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입학준비 어떻게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우리 아이. 엄마 치마폭에서 곱게 자란 아이가 드디어 유치원(kindergarten)에 입학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치원 입학의 의미는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절대적이다. 아이가 난생 처음 접하는 공동생활 무대인 유치원 입학과 관련된 정보를 살펴본다.


자기 순서 기다리고 다른 아이와 나눌줄 알아야
스스로 ‘볼 일’보고 이름 말하고 쓸 수 있어야
영어 못해도 ELD 프로그램으로 별도 공부 가능



■이 정도는 준비하자

유치원은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사회생활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과 협력하며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현명한 부모라면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기 전 가정교육과 프리스쿨 과정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조건을 갖추도록 지도하거나 배려한다.

부모가 매일 일정시간을 할애해 아이와 책을 읽고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다양한 대답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낯선 사람은 절대 따라가지 말고 방과 후 부모와 만나는 장소를 주지시키는 등 안전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또 알파벳과 셈 정도는 할 줄 알아야 다른 아이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유치원 입학생의 자격을 알아본다.

- 화가 날 때 다른 아이를 때리지 않고 주위 어른에게 보고한다.
- 이름을 또박또박 말하고 쓴다.
- 순서를 기다릴 줄 알고 다른 아이와 나눌 줄 알아야 한다.
- 조용한 목소리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가위, 연필, 크레용을 제대로 사용한다.
- 화장실에서 스스로 볼일을 해결한다.
-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려 논다.
- ‘플리이즈’(Please)와 ‘땡큐’(Thank you)를 필요할 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
- 부모의 이름(first name)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 1에서 10까지 셀 수 있어야 한다.
- 자신의 집 주소를 안다.
- 최소 5가지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


이것은 꼭 알아둘 것

미국에서 출생한 아이라 할지라도 유치원에 입학하면 집에서 주로 쓰는 언어가 한국어라는 이유로 ‘English Language Development’(ELD) 학생으로 분류돼 담당 교사로부터 특별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입학 후 작성해야 하는 ‘홈 언어 설문지’(Home Language Survey)에 주 언어를 한국어로 표기하면 California English Language Development Test(CELDT) 시험을 치러 결과에 따라 ELD 프로그램에 편입된다.


ELD 학생들도 비ELD 학생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으며 단지 매일 엑스트라 언어 교육을 조금 더 받는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시간이 지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ELD를 졸업하게 된다.


백 투 스쿨 시즌을 맞아 유치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정규학교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



어리거나 입학준비 덜 된 아이 모아 체험위주 교육


트랜지션 킨더가튼이란?


LA 통합교육구(LAUSD)는 올 가을학기(2010~2011학년도)부터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트랜지션 킨더가튼(TK)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일부 교육구는 디벨로프멘탈 킨더가튼(DK)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TK란 12월3일~다음해 5월생인 아이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유치원에 입학할 예정인 아이들(6월1일~12월2일생) 또는 유치원 입학 준비가 덜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2년 간의 유치원 과정을 말하는데 읽고 쓰기, 운동 능력 및 사고력 개발, 또래들과 어울려 놀면서 배우기 등 교육과정이 정규 유치원과 비슷하지만 모든 과정이 정규 유치원보다 느린 페이스로 진행되며 ‘실제 체험’(hands-on experience) 위주의 교육이 제공된다.

아이를 TK에 보내는 한인 가정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각자의 상황을 잘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교육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LAUSD의 TK는 전적으로 자발적 참여를 토대로 하는 프로그램이며 관심 있는 부모들은 학교 또는 교육구에 문의하면 된다.


도서관 분위기 만들려면


침대·소파·책상 옆 등
쉽게 손이 가는 장소에
‘전용 책꽂이’ 배치하라


독서습관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은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이 항상 곁에서 함께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분위기를 어떻게 연출할까. 주요 팁을 소개한다.

1. 아이들이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공간을 결정한다. 침대 옆도 좋고, 소파나 책상 옆도 좋은 지점이다. 여기에 아이들을 위한 전용 책장을 배치한다.

2. 책을 꽂아 놓는 선반 높이는 아이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너무 높이지 않는다.

3. 책에 파손된 부분이 있으면 곧바로 손을 보는데, 아이들이 항상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스스로 책을 관리하는 요령을 배우게 된다.

4. 정기적으로 책들의 위치를 바꿔준다. 마땅한 공간이 없다면 각 선반의 책들 중 새 것과 오래된 것들의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5.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선반에 따라 서로 다른 성격의 서적으로 분류하는 것도 무방하다.

6. 도서목록을 만들어 놓자. 아이가 언제, 무슨 책을 읽었는지 점검할 수 있다.

7. 독후감 공간도 만들어 놓는다. 아이들이 책을 얼마나 깊이 읽었는지 알 수도 있고, 작문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나중에 이를 잘 모아두면 제법 그럴싸한 자녀의 독후감 모음집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이 쉽게 손이 가는 곳에 자신들의 책을 모아 둔 책장을 만들어 주면 독서습관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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