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사정관의 조언
지난 1일부터 미국 대학 공통지원서의 2010년도 버전이 온라인을 통해 오픈되면서 공통지원서를 채택한 대학들에 입학원서가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지 않고 공통지원서를 번갯불에 콩 튀겨먹기 식으로 작성해 보내기도 해 입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공통지원서가 오픈되기가 무섭게 컴퓨터 앞에 앉아 약 3시간 반 만에 지원서를 작성해 자신의 드림스쿨인 NYU에 보낸 텍사스 거주 크리 바우티스타(17)의 경우 공통지원서를 접수한 미국 내 400여 대학 지원자 중 가장 먼저 입학원서를 접수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NYU의 입학원서 마감일은 내년 1월1일. 크리의 경우 NYU 캠퍼스를 방문한 적도 없을뿐더러 출생 후 뉴욕에 가보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NYU 입학원서를 작성해 보낸 것.
NYU 입학담당자들은 “마감일보다 5개월이나 앞서 원서를 보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스피드보다는 정성과 심사숙고 여부에 더 후한 점수를 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대학은 정시전형 지원자들의 지원서를 빨라야 10월 중순부터 살필 계획이다.
■ 대학 관계자들의 조언
1. 서둘지 마라
물론 너무 여유를 가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반대로 너무 서둘다 보면 분명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남보다 먼저 보낸다고 입학사정에서 유리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나씩 꼼꼼하게 살핀 뒤, 부족하거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앞으로 전개될 대학입시 준비와 관련해 계획표를 세워둘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일을 정확히 표시하고, 혹시 별도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기록해 둔다.
2. 언제 작성하나
당연히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작성해 제출하라는 것은 물론 아니다.
우선 자신이 지원할 대학들의 지원서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그 안에 무슨 내용이 들어가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또 에세이 주제도 확인하도록 한다. 일부 대학은 에세이 주제가 9월 초에 발표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년과 큰 차이는 없다. 전문가들은 12학년 1학기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작성에 들어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3. 에세이가 관건
지원서 제출 시기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에세이. 대학마다 서로 비슷한 주제지만, 부분적으로는 그 대학에 맞는 무엇인가가 들어가야 한다. 에세이를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하라는 것도 그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함이다.
아예 하나도 준비가 안됐다면, 지금이라고 공통원서 웹사이트와 지원할 대학들의 사이트에 들어가 주제들을 살피고 준비해 가도록 한다. 에세이는 손을 많이 거칠수록 단단한 글이 될 수 있다.
크리 바우티스타의 경우처럼 NYU는 커녕 뉴욕에도 가보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들이 얼마나 포함돼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자신도 이런 경우라면 온라인 캠퍼스 투어와 대학신문 등을 통해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서를 빨리 낸다고 유리한 것은 없다. 차분하게 점검하고 보완하도록 한다. 이번 입시에서 가장 먼저 지원서를 제출한 크리 바우스타.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