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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라(43)침묵의 힘

2010-08-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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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10월 6일 팔레스타인에서 갑자기 터진 불가사의한 전쟁이 있었다. 이 전쟁은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적 큰 명절인 욤키풀(Yom Kippur-대 속죄일)을 기하여 이집트와 시리아가 중심이 되어 수천대의 탱크와 소련제 비밀 신병기 사거(Sagger)미사일을 앞세우고 급습한 대 이스라엘 침략 전쟁이었다. 워낙 아랍 동맹군의 군사력이 막강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이 전쟁은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트리고 보름 만에 이스라엘의 대승으로 종결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한 비결은 대 속죄일 기간 동안 성전 안에 조용히 머물며 기도한 “침묵의 힘”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전쟁을 욤키풀 전쟁(Yom Kippur War)이라고 부르며 지금도 여러 사람의 입으로 회자되고 있고, 여러 나라의 군대에서 전략 연구로 원용되고 있다.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안겨준 기적은 정확하게 욤키풀 침묵 기도회가 끝난 직후에 일어났다. 욤키풀 침묵 금식기간이 끝난 직후 전장에 나온 이스라엘 탱크 부대 사령관 레세프(Reshef)장군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작전 참모회의를 가졌다. 이 참모회의를 통해 적군 탱크 부대와 사거Sagger)미사일 부대의 치명적 약점을 찾아내었다. 이 지혜는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을 믿고 조용히 기도한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였다. 레세프 장군은 적군의 약점의 자리를 정확하게 공격했고, 이집트-시리아 연합군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뿔뿔이 흩어져 후퇴하였다.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은 이집-시리아 연합군의 공격에 대해서 바로 대응하지 않았다. 대신 침묵과 묵상을 통하여 하늘의 지혜를 얻은 다음 절대 불리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다. 이런 방식이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는 신앙인의 방식이다.


영국 해군에 “3분간 무조건 동작중지! (3 Minutes All Still!)"라는 복무 규정이 있다. 작전 중인 군함이나 잠수함 내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 했을 때, 함장은 즉시 ”3분간 무조건 동작중지!“ 명령을 내린다. 3분 동안은 모든 엔진의 가동중지는 물론 승무원 한 사람도 움직이지 않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침묵규정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3분간 침묵“을 통하
여 신비로운 지혜나 창의력이 솟아나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4세기경 교회의 세속화를 반대하여 사막으로 나가 비움과 묵상, 노동과 기도의 단순한 삶을 살았던 성 안토니(St. Antony)는 침묵이 있는 삶의 유익을 이렇게 말했다. “불이 붙으려면 먼저 건조하게 되어야 한다. 침묵기도는 영혼을 건조시키는 작업이다.” 그리고 월든(Walden))의 작가 헨리 소로우는 "나는 침묵의 시간을 누리기 위해 숲으로 간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침묵에는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신비한 지혜와 힘이 깃들어 있다. 사람의 호흡의 사이에 멈춤이 있어야만 생명이 유지 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의 행간(行間)에도 일정한 침묵과 멈춤이 있어야 삶의 지혜와 힘을 얻는다. 보라. 세속의 더러움으로 오염된 이 세상에서 아무리 호흡해 보았자 얻는 것은 더러움뿐이다.

잠간이라도 좋다. 소란스런 도시문명을 벗어나 조용히 침묵하는 시간을 가지라. 침묵을 통한 묵상기도나 성경 읽기는 하나님의 능력이 지나가는 통로이며 타오르는 자기정화의 불꽃이다. 이것은 세상의 더러움을 내 버리고 대신 생수를 길어 올리는 깊은 야곱의 우물과 같다. 인간은 실로 조용한 침묵과 묵상을 통해서만 하나님과의 진정한 대면과 대화가 가능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위대함을 맛보아 알라고 했다. 하나님은 그를 믿고 신뢰하는 자들이 잠잠히
침묵하며 기다릴 때, 그의 위대하심을 맛보아 알게 하신다. 그러므로 큰일을 앞에 둔 사람일수록 잠잠하여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깊은 기도를 원하는가. 살아있는 영성을 원하는가. 탁월한 리더십 능력을 원하는가. 큰일을 앞두고 있는가. 예수님처럼 홀로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잔잔한 영혼의 향기를 만들어 내는 비움과 침묵의 삶을 살라. 절제된 영혼의 침묵, 이것은 진실로 위대한 힘을 낳는다. 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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