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보험상담 - 의료보험의 선택

2010-08-11 (수)
크게 작게
미국의 의료 수가는 세계적으로도 비싸기로 유명하다. 어쩌다 한번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이라도 받는 날에는 수만달러의 병원비를 각오해야 할 정도다. 이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의료보험 가입을 고려해봄직 하지만 정작 마음에 드는 보험플랜을 찾기도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사실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볼 때 뒤떨어지는 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차라리 아주 가난해서 혜택을 받거나 돈이 아주 많아 비싼 의료플랜에 가입하지 않는 이상 일반 중산층들은 의료혜택의 가장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의료 수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국에서 의료보험이 없이 지내다 큰 병에 걸리거나 수술을 받는 경우를 당해 애써 모은 재산을 고스란히 병원에 바쳐야 하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은 의료보험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말해 준다.


막상 의료보험에 가입하려 해도 어떤 회사의 어떤 플랜을 골라야할 지 결정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플랜들의 내용과 특징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보험 전문가조차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하물며 고객이 이를 결정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건강보험을 선택할 때는 우선 예산을 정하는 것이 앞서야 한다. 자신이 정한 예산에 맞는 플랜을 선택하여 보험료를 절약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LA에 거주하며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두 자녀를 둔 30대의 건강한 부부가 한 달에 거의 1,000달러에 가까운 HMO 플랜에 가입하고 있다면 이것은 무리한 낭비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연간 본인 공제금액(annual deductible)이 없는 PPO 플랜을 선택하더라도 300~350달러 정도면 온 가족이 가입할 수 있으므로, 차라리 나머지 금액은 치과 보험에 가입한다든가 저축을 하는 등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본다. 또한, 가족 전체가 같은 플랜을 가입하는 것보다는 각자의 형편에 맞는 플랜을 골라 따로 가입하는 것도 보험료를 절감하는 방법이다.

여러 고객들을 만나다 보면 ‘여러 해 동안 의료보험을 갖고 있었는데 병원 한번 안 가 봤다’며 보험료를 아까워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기간에 건강하게 살았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보험은 어디까지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지 꼭 보험료를 낸 것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문의 (800)943-4555

박기홍/천하보험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