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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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 칼럼 -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

2010-08-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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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문화 편견 버리고
다방면 경쟁능력 키워야


여름방학 동안 한국의 여러 곳에서 특강을 하면서 보니 영어교육, 영재교육 이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가 글로벌 리더십 교육이었습니다. 많은 교육 프로그램 비전이나 교육 액티비티에 ‘글로벌’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 교육계에서 오랜 세월 동안 일하면서 다문화 교육과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관심을 가져온 저는 글로벌 교육 실천에는 미국 교육자들이나 한국 교육자들이 다음과 같은 마인드세트(mindset)를 가지고 교과과정 개혁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우선 모든 학부모들과 교육자들이 Thomas Friedman의 책 The World is Flat을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homas Friedman은 그의 책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국경을 초월한 팀 빌더(team builder)로서 ‘great collaborator’ (협동적인 사람)이어야 함과 동시에 국제 언어인 영어로 의사소통이 우수한 ‘great communica-tor’가 되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깊고(depth) 폭넓은(breadth) 지식을 가진 후 그 지식을 새로운 환경에 적응(adapt)시킬 수 있는 ‘great adapt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여러 다양한 견해(multi-dimensional perspectives)로 이슈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라야 합니다.

2. 교과과정에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합시켜야 합니다. 일 년에 한번 정도 개최하는 다문화 축제와 같은 일회성 액티비티가 아니라 평소에 ‘global thinking’(글로벌 생각)을 조장하도록 ‘globalization infrastruc-ture’가 체계적으로 모든 커리큘럼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상호의존’을 이해하고 다문화적 의사소통과 다문화적 분쟁관리를 가르치고 디베이트하고 role play를 해서 학생들이 국제교육 포럼에 자주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인구변동 문제, 환경 문제, 지역 갈등, 건강/의학 문제, 평등과 자유, 변화, 가난, 고령화 시대 문제 등등의 도전들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숙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3. The World in 2020: Power, Culture and Prosperity(2020년의 세계: 파워, 문화, 번영)라는 하버드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출판부에서 나온 책은 정책가들, 경영인들, 비즈니스맨들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자들과 학부모들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지금부터 10년 후에 세계가 짊어질 숙제, 도전, 파워의 변동 등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거의 30년 전인 1982년에 미래학자이며 언론인인 잔 네스비트(John Naisbitt)가 쓴 Megatrends(메가 트렌드)가 30년 전 그 당시의 미래지향적인 모든 지성인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었듯이 말입니다. 빠른 변화는 새로운 지식과 사고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듯이 새로운 교육 시스템에는 더 큰 범위와 새로운 사고가 필요합니다.

4. 세계가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요즈음 다문화적인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다문화 교육, 국제교육, 교과과정의 국제화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의 좋은 점만 겸비할 수 있는 차세대를 키울 수가 없습니다. 인종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교육을 통해 글로벌 문제점들을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차세대 양성은 우리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세계화는 수직체제가 아니라 수평체제, 그리고 협동적 체제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글로벌 시대에는 인종, 문화, 국적에 관계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편견 없이 잘 지내야 합니다. 글로벌 리더는 지구상의 어느 누구와 어디서나 모든 것에 경쟁할 수 있어야 합니다.

- The great thing in this world is not so much where we are, but in what direction we are moving.(이 세상의 위대한 점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보다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데에 있다.) - O. W. Holmes

-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of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길은 새로운 경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 Marcel Proust


- Education is the most powerful weapon which you can use to change the world.(교육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 Nelson Mandela

입으로만 “글로벌, 글로벌” 하지 말고 태도, 사고방식, 행동의 변화로 글로벌 마인드세트를 보여주는 모습, 다양한 세계인들과 함께 사는 방법과 남을 배려하는 것부터 가르치고 배우는 모습, 자신과 타인의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 그런 삶의 다양성,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나의 갈 길을 나아가는 것,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서포트를 주고받으며 간섭하지 않고 힘이 되어 주는 것, 다양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 다양성이 그 사회와 문화 속에서 편견 없이 수용되는 것, 이러한 점들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아쉽게 느끼며 돌아옵니다.

판단력 있는 사고와 열정적으로 배우는 자들을 배출하고 여러 문화 사이를 자신 있게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반성, 노력, 배움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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