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투자이야기 <164> - 외부보다 자신이 먼저다
2010-07-30 (금)
한 후배로부터 사업이 너무 힘들고 당장 운영자금도 부족해 데이 트레이딩 같은 초단타 매매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며 도와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그 변동폭도 높아지면서 트레이더가 짭짤한 재미를 본다는 유혹에 빠진 듯했다. 장황한 설명보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충고로 통화를 끝냈지만 씁쓸한 뒷맛은 꽤 오래갔다.
세가지 유니버설 철칙
투어프로가 큰 실수를 저지르는 장면을 보기 힘든데 실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단점과 컨디션, 샷의 위험성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골퍼들은 자신의 실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외부상황의 요구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 핸디와 관계없이 세 가지 철칙을 권하고 싶다. 첫째, 웜업이 충분하지 않다면 첫 홀에서 드라이버보다 안전한 3번 우드를 사용한다. 둘째, 리치가 가능한 것은 물론 라이가 정말 클린할 때만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사용한다. 셋째, 그린 근처에서 피치샷보다 최대한 굴리는 칩샷을 우선한다.
자신을 인정하는 지혜
레인지에서 열변을 토하는 골퍼의 핸디캡은 18정도이고 성공적인 투자에 대해 열을 올리는 투자자들의 경력은 대개 1~2년 정도가 대부분이다.
성공적인 재정에는 경제와 증시를 탐구하기 전 자기자신을 충분히 이해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요동치는 증시를 보면서 파도타기를 잘하면 돈을 벌 수 있고 그 비법도 있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착각에는 커트라인이 없듯이 자신이 마켓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전문가들도 경제와 시장의 변화를 읽고 예측하려고 노력하지만 허망한 경우가 다반사다. 내가 아는 정보도 이미 모든 투자자가 공유하고 있고 매우 제한적이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오늘의 유망한 기업이나 산업이 바로 퇴출당하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또한 투자는 최소한 2-3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여유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증식하는 방법임을 기억하자. 성장형 포트폴리오에 5년 이상 투자했다면 90% 이상이 흑자를 냈다. 성공적인 투자는 외부상황이나 과대망상에 휩쓸리지 않고 먼저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점검하는 지혜가 전제한다.
(714)537-5000
변재성 / 천하보험 웰스 매니지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