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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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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서 작성할 때 전공 선택 요령

대학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고민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전공을 선택하는 일이다. 이전까지는 나름대로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원서를 앞에 두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전공을 대학 졸업 후의 커리어와 직결시키려는 경향이 강한 한인가정의 특성도 무관하지 않다. 아이비드림 대표 이정석 박사를 통해 올바른 전공 선택 요령을 알아 봤다.

너무 다른 분야로 바꾸는 건 무리


■ 입학 후 전공변경 주의점

미국 대학은 설령 전공을 미리 선택했다고 해도 입학 후 이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많은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고교 졸업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분명했는데, 막상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실제 자신에게 맞는, 그리고 더 관심이 가는 다른 전공을 발견했다면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대학에서 전공을 바꿀 경우 서로 다른 두 전공의 성격에 따라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스쿨에 들어갔는데, 엔지니어링 스쿨로 방향을 전환한다면 여러 가지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수도 있고, 옮기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선호 과목·과외활동 등 잘 살펴
잘 했고 성적 높았던 분야 골라
대학 전공 결정하면 후회 적어


■ 선택방법

전공을 선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개념에서 그 방법을 알아본다.


1. 분명한 희망 전공이 있다
이런 학생들이라면 굳이 고민할 일도 없다.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 가운데 목표와 실제 현실이 다른 경유가 있을 수 있다. 풀어 얘기한다면 아주 강한 희망 전공이 있는데, 성적이나 과외활동이 밑받침이 되지 않는 경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 전공이 불변이라면 그 전공분야가 뛰어난 대학들 가운데 자신의 실력과 부합되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2. 확신을 못가진다
어느 정도 윤곽은 잡아 놓고 있는데 최종 결심을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학생이라면 자신이 그동안 고교 과정에서 밟아온 길을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자신이 공부했던 과목들과 성적, 그리고 과외활동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했던 과목들 가운데 가장 재밌고, 성적도 우수했던 과목들을 살펴보자. 성적이 우수했다면 그만큼 본인이 흥미를 가졌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과외활동에서도 이와 관련된 것들이 얼마나 되는 지, 그리고 활동내용의 질을 검토해 보도록 한다.

이를 통해 관련된 전공을 선택한다면 무난한 결정이 될 수 있다. 특히 좋아하는 과목과 이에 연결된 탄탄한 과외활동이 있다면, 지원자의 강한 의지와 열정을 담을 수 있는 에세이 작성도 쉽게 해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 아예 없다면

대학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반드시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서에 기재하는 전공 역시 확정이 아닌 ‘목표로 의도하는 전공’의 의미로 학생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지 대학이 알기 위한 것이다. 또 이는 일반적으로 3학년부터 전공을 시작하기 때문에 변경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전공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지원서 희망 전공 란에 ‘미결’(undeclared)로 표시하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미결로 표기했을 경우 입학사정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정석 박사는 “이 결정이 합격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이런 경우 지원서 에세이에서 일반적으로 물어보는 대학 지원이나 전공 선택 동기와 관련해 본인의 열정과 장래 희망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런 상황에서 에세이를 작성하게 된다면 아카데믹한 면보다는 다른 면에서 보다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방향으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희망 전공과 관련된 주제의 에세이를 작성할 경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해서 아예 ‘모르겠다’는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은 피하고, 나름대로 몇 가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원만하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 박사는 덧붙였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입시전략의 하나로 일단 자신이 잘하는 과목과 연결해 전공을 택한 뒤, 합격 후 대학생활을 하면서 나중에 변경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학 2년 동안은 주로 교양과목을 많이 공부하게 되기 때문에 이 과목들을 하나씩 이수하면서 자신이 정말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대학 내 학생 지원 부서를 찾아가 카운슬링을 받는 것도 유익한 방법이다. 대학 카운슬러들은 학생의 성적과 장래 희망 등을 종합해 전공 선택에서부터 관련된 인턴십 프로그램 소개해 준다.

■ 공부는 장기전이다

전공은 자신이 정말 공부하고 싶고, 졸업 후 사회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대학 입학 때부터 특별한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어 공부를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시간을 갖고 차분히 하나씩 해결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되고 싶은데 영어를 전공했다고 해서 의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모든 것은 본인의 노력에 달려 있을 뿐이다. 다만 한 가지 강조하는 것은 너무 특정한 분야에 치우친 단과대학 보다는 일반적인 접근이 가능한 기초학문을 가진 단과대학을 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이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초학문을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은 뒤 대학원 진학에서 자신의 목표를 구체화 시키는 것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권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전공 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고교과정 중 자신 있는 과목과 장래 커리어를 연결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의대 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다. (AP)

만약 지원서 작성 때 전공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입학 후 교양과정을 통해 자신 있는 분야를 택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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