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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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투자이야기 <163>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0-07-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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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곳보다 패션을 비롯한 유행의 변화가 무척 빠른 것같다. 자동차는 물론 고가의 한국산 전자제품이 글로벌시장을 휩쓸고 있는 원동력을 ‘빨리 빨리’ 감성에서 찾는 주장도 일리 있다. 골프와 투자에서도 바람과 함께 사라질 유행병인지 근본적인 변화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벤 호간의 ‘다섯가지 레슨’

빨리 잘 치고 싶은 마음에 스윙비법을 약속하는 유혹에 빠져 고생하는 골퍼들이 많다. 원 플레인 스윙이나 호주식 스윙처럼 체계화된 기법들은 물론 주위 지인들의 다양한 테크닉에 기대를 걸다 피해를 보기도 한다. 사이비 종교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처럼 하이 핸디캐퍼들은 기본원리와 관계없는 바람과 함께 사라질 테크닉에 빠져들기 쉬운데 스윙의 기본을 이해해야 예방할 수 있다. 퍼팅에서 드라이버까지 모든 스윙이 원의 운동이고 큰 원을 빠르고 일관되게 그리는 것이 최종 목표임을 기억하고 골프 교과서의 클래식인 벤 호간의 ‘파이브 레슨’을 정독하길 바란다.



마켓 타이밍의 다른 이름

유럽의 재정위기와 불안한 경제지표들이 줄지어 발표되면서 더블딥의 우려가 확대되고 증시도 불안한 하락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늘 타이밍을 중시하는 부류가 목소리를 높이게 마련이다. 이번에는 트렌드 투자전략이란 이름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는데 증시를 이끄는 종목들이 산업분야 즉 섹터별로 움직이며 자신들의 분석 모델을 사용하면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ETF가 확산되면서 마켓 타이밍이란 단어를 트렌드로 바꿔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증권 관련 미디어들도 이런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잘 들여다보면 전혀 새롭지 않다. 결국 자신들이 시장보다 똑똑하고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해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정복자 패러다임에 근거한다. 하지만 노벨상의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은 이런 기법은 전체수익률에 2%밖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반박한다.

지난 10년간 총 거래일수는 2,500일이 넘고 수익률은 9.11%인데 최고를 기록한 10일을 제외하면 수익률은 4.06%로 떨어지고 20일 혹은 30일을 빼면 그 수익률은 각각 0.25%, -3.02%로 추락한다. 결국 0.4%의 확률로 종결되는데 이 전략도 조만간 바람과 함께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310)895-0406


변재성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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