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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돕기’ 기금마련 탁구대회 개최 박준오 군

2010-07-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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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 거주 한인 청소년이 친구들과 함께 탁구대회를 열어 기금을 마련해 탈북자들을 돕는 대북 인권단체인 링크에 전달해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어퍼 더블린 고교 11학년인 박준오군(16).

박군은 지난 6월 19일 브로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필라 한인 천주교회 친교실에서 달북자 지원 청소년 친선 탁구대회를 개최했다.모두 18명이 참가한 이날 탁구대회의 수익금은 경비를 빼고 총 154달러 박군은 작지만 친구들의 정성이 담긴 이 수익금을 어퍼 더블린 고교 아시안 클럽을 통해 링크에 전달하기로 했다.어퍼 더블린 고교의 아시안 클럽은 한인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단체로 매년 아시안 축제 때 한국음식 등을 팔아 모은 수익금을 대북인권 단체인 링크에 전달해 오고 있어 박군도 아시안 클럽의 성금전달 때 이번 탁구대회의 수익금을 같이 보낼 생각이다.

박군이 이런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은 지난 인구조사 자원봉사를 할 때였다.
인구조사 한인고교생 자원봉사단에 참여한 박군은 여러 학교에서 참여한 많은 한인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런 친구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인구조사 실행위원장 이었던 김경택 변호사가 박군의 특별한 체스 실력을 눈여겨보고 한인 학생들의 체스 토너먼트를 구상해보라고 권유한 것. 그러나 체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인학생들을 그리 많지 않아 결국 넓지 않은 공간에서도 가능하고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탁구대회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박군이 친구들에게 탁구대회를 열어 탈북자들을 돕겠다는 뜻을 밝히자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흔쾌히 참가비를 내고 동참에 주었고 박군이 다니는 천주교 신부님도 장소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박군은 “어찌됐든 같은 민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학교의 아시안 클럽에서도 성금을 모아 보내고 있어 동참하게 되었다”며 “혼자만의 생각으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친구들이 기꺼이 참여해 주어 친구들과 좋은 시간도 갖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2002년 초등학교를 마치고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온 박준오군은 수학에 재능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케미컬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한다.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박준오 군은 위로 명문대학인 하버포드 칼리지를 다니
는 누나가 있으며 본인은 보스턴 칼리지에 진학하고 싶다고 한다.“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룬대요”라며 박군은 활짝 웃었다.
탈북자 돕기 탁구대회를 개최한 박준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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