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룡·춘향·방자 삼각관계 부각”
2010-07-13 (화) 12:00:00
300만 관객 가시권 영화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
한국에서 지난달 3일 개봉 후 여름철 헐리우드 외화들에 맞서 올해 상영된 사극 영화중 최고의 흥행성적인 300만 관객 고지를 가시권에 두고 있는 영화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이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전하고 나섰다.
김 감독은 "기존의 ‘춘향전’은 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중심축으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방자전>은 방자라는 인물까지 포함해 세 인물의 삼각구도를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자전>은 ‘춘향전’이 춘향을 사랑한 방자에 의해 꾸며진 거짓 이야기라는 상상에서 시작됐다”며 “춘향과 몽룡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로 주목받지 못했던 방자가 춘향을 마음에 품은 또 한명의 남자로서 춘향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몽룡은 출세를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가 하면 더 큰 관직에 오르기 위해 거짓 사랑을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뿐만 아니라 정절의 상징인 춘향이 사랑과 신분상승을 모두 갖기 위해 두 남자에게 덫을 놓는 인물로 그려진다”면서 “기존 ‘춘향전’의 등장인물들이 어쩌면 마음속에 간직했을지 모를 숨겨진 본능을 끄집어낸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대우 감독은 <방자전>의 매력에 대해 “등장인물들간의 욕망이 서로 상충돼 긴장감이 더해진다는 점”이라며 “영화를 보면 악과 악이 부딪치다가 점차 진심과 선함이 배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방자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을 담아내려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반상의 관계에서 하인은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 또는 욕구가 없는 사람으로 그려지곤 해서 항상 불만족스러웠다. 기회가 된다면 ‘사람은 다 똑같다. 누구나 욕망, 욕심, 질투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전제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춘향전’이라는 최고의 작품을 토대로 시도를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방자전>을 특별하게 추천해 주고 싶은 관객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본인이 19세 이상이라는 사실에 분노를 가진 사람들이 봤으면 한다"며 "이 영화는 한마디로 솔직하다고 할 수 있다. 유머러스하고 욕망에 솔직하며 자유롭고 편안한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