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칙개정위, 현행 간선제 보완 250~500명 구성
대표성의 문제로 선거 때마다 도마에 오르는 필라델피아 한인회 회장선출 방법이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회칙개정위원회(위원장 이광수)의 활동이 6개월을 넘어가자 개정 회칙의 모습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그 중 회칙개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회장선거 방법에 대한 의견이 서서히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회칙개정위원회는 지난 2월 활동을 시작한 이래 비공개를 원칙으로 회의를 가져왔으며 회칙 중 회장선거제도 문제에 대한 의견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개정위원회는 회장선거 방식으로 직선제와 간선제를 놓고 장단점을 검토하는 등 활발하게 논의를 진행시켜왔으나 현행 이사들이 선거하는 간선제는 동포한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인사회에서는 이사 40여 명이 회장을 뽑는 현행 간선제로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을 선출하기에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어왔다.이로 인해 새로운 한인회장 선출방법으로 직선제를 선호하는 한인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직선제가 가져올 동포사회의 분열, 선거혼탁 등의 이유로 현행 간선제를 보완할 수 있는 선거인단을 구성하여 회장을 선출한다는 데 위원회의 의견이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위원회가 구상 중인 선거인단제도는 한인사회의 각 직능단체 및 동포사회의 각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 및 집단에 선거인단을 배정하여 약 250명에서 500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한인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인단 제도를 선호하는 위원들은 선거인단을 통한 회장선거를 통해 한인회장 대표성 문제의 해결, 직선제에서 올 수 있는 폐해 방지 등을 이유로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선거인단제도 또한 선거인단의 배분과 구성의 대표성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는 한 간선제가 갖고 있는 단점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직선제를 선호하는 한인들은 직선제만이 한인회장의 대표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나아가 한인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한인회를 한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의견수렴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직선제를 주장하는 한인들은 직선제를 실시할 경우 선거혼탁으로 인한 동포사회의 분열 등은 현재 필라 한인들의 의식수준을 무시하고 있는데서 나오고 있는 지적이라며 뉴욕을 비롯한 다른 대도시 한인사회도 직선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직선제를 통한 회장 선출이 선거기간 동안 잡음과 분열상이 나타나는 점도 있지만 직접 뽑은 회장이기 때문에 회장 선거 후에 잡음들이 줄어들고 누구도 대표성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며 간선제와 함께 직선제 문제도 동포사회에 공개토론을 통한 여론을 수렴할 것을 주장했다.
회칙개정위원회는 오는 8월 중 공청회를 열어 직선제와 간선제 등에 대한 동포들의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 외에도 현재 회칙에 언급되어 있는 않은 장학위원회를 회칙에 첨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인회 회칙은 지난 1993년 개정한 것을 기초로 1994년 12월 회장 선거를 이사회와 중앙
위원회에서 선출하기로 한 4차 개정과 1996년 12월 부분적인 보완과 문맥을 위한 자구수정을 한 5차 개정 이후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아 회칙 개정에 대한 요구를 끈질기게 받아왔다. <이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