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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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에 몰두하는 제주도

2010-07-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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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근필 전 페닌슐라 한인회장

지금 제주도 교육청에서는 영어교육 주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곳 학생들은 영어를 제법 잘한다. 머지않아 약 10만 에이커 넓은 대지에 국제 규모의 사립 초중고 영어학교를 설립할 것이다. 이 영어타운 투자자는 영국 미국 캐나다 3개국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에 발맞추고 있다. 영어권 나라의 도시 형태로 출발하며 이곳 생활 국어는 영어다. 미국의 한 소도시를 형성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이 돼 가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계획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작업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앞에 놓여 있긴 하다.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학교의 연 등록금은 기숙사비를 포함해 약 3만 달러이다.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와 비교되는 학비 금액이다. 사실 제주도 출신 학생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서울에서 사는 부유층 자녀들이 입학 대상이 된다. 그리고 이웃 동남아와 중국 유학생들을 유치해 온다는 마케팅도 설정된 상태다. 만약 경제적으로 수익 계산이 맞지 않는다면 적자운영을 각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교육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새워진다. 돈이 주체다. 학생이 아니다. 이 세상에 돈 없이 되는 일은 없다. 이는 시장경제의 본론이 아닌가.
만약 제주영어 사립학교와 경쟁에서 밀려나는 공립학교의 미래는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제주교육청의 사명감 속에 공교육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주 양성언 교육감은 일류교육 육성을 목표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짜겠다는 야심찬 말을 했다.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워싱턴 동포 학생 2세들과 학술연구를 위한 국제교류 형성이다. 제주도 학생들은 미국에 대한 호감은 매우 높다. 미국은 세계 지도국이다. 노벨상을 많이 받는 나라이기도 하다. 학술적으로 매우 우수하며 교육제도도 잘된 나라다.
지금 제주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영어선생이 약 120명이 초중고교에서 영어를 지도하고 있다. 필자도 나의 모교에서 영어회화 미국식 발음, 문법과 미국의 사회문화를 오후시간에 가르치고 있으며 미국에서 온 선생 2명과 함께 초등학생들을 지도한다. 자원봉사자 자격을 이 학교 교장 선생으로부터 부여 받았다.
워싱턴 근교 비엔나에 한인 과학자협회가 있다. 미국에서 주관하는 것처럼 제주도 초중고교생 대상으로 과학, 수학 경연대회를 주관해준다면 이들은 미국의 창의력과 국제교육 문화를 많이 배울 것 같다. 문제집은 서신으로 왕래가 충분히 가능하다. 이와 같은 학술교류는 제주도 교육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미주교포사회에 바라는 것은 재정적 지원이 아니라 21세기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학술 원리를 공급 받고 싶어 한다. 특히 구좌초등학교 김병택 교장은 워싱턴 교포사회로부터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미주교포들의 두뇌 지원을 말한다. 지금 제주에는 국제관광지로서 세계 사람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다. 제주도는 한국에서 앞서가는 남단의 파라다이스다. 다 같이 제주와 인적 교류를 연구 검토해보자. 한국을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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