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우루과이에 1대2 분패…미국, 가나에 1대2 석패
"대~한민국” 태극함성은 그렇게 멎었다. “대~한민국” 태극물결도 그렇게 그쳤다. 그러나 “대~한민국” 태극야망은 또다시 계속된다, 4년 뒤 또 4년 뒤, 16강 넘어 8강, 8강 넘어 4강을 향하여.
월드컵도전 56년만에 원정16강 위업을 달성한 한국이 8강행 길목에서 우루과이에 덜미가 잡혔다. B조 2위 한국은 26일 아침(SF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A조 1위 우루과이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대2로 분패했다.
이뤄낸 16강의 뿌듯함이 언뜻 잊혀지고 못다한 8강의 아쉬움이 선뜻 잊혀지지 않을 경기였다. ESPN 지적대로 “한국은 활기찼고 열심히 뛰었다. 우루과이보다 나은 경기를 펼쳤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었다.
A조 1위 유력후보로 지목됐던 프랑스가 탈락한 덕분에 16강전에서 심리적 부담감이 덜한 우루과이를 만났다는 점에서, C조 1위 유력후보 잉글랜드가 부진해 2위로 처진 바람에 한국은 우루과이만 넘으면 미국-가나전 승자(가나 2대1 승리)와 4가티켓을 다투게 된다는 점에서, 승부세계의 불가측성을 감안하더라도 16강전부터의 대진운이 이보다 더 좋기는 쉽지 않으리란 점에서도 아쉬움이 두겹세겹 쌓인 한판이었다.
박주영의 공격단짝 염기훈을 김재성으로 바꾼 것 말고는 그리스전과 같은 진용을 갖춘 한국은 물러섬없는 맞불작전을 펼쳤으나 전반 8분만에 ‘예고된 위험물’ 포를란과 수아레스의 합작품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심기일전 재공세에 나선 한국은 잠그기에 들어간 우루과이의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 사력을 다한 끝에 후반 23분, 기성용의 프리킥에 이은 이청용의 헤딩으로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역전골을 빚어내려고 안간힘을 다했으나 12분 뒤 또다시 수아레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역시 포를란의 발끝에서 발원된(코너킥) 수아레스의 결승골은 “내친김에 8강이상”을 꿈꾸던 한국에는 찬물을 끼얹은 골이었고 축구명가 부활의 꿈에 불타던 우루과이에는 기름을 끼얹은 골이었다. 우루과이에서 열린 1930년 초대월드컵과 브라질에서 열린 1950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우루과이가의 8강진출은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40년만이다.
한편 뒤이어 벌어진 또다른 16강전에서 아프리카의 가나는 미국과 연장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주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다른 아프리카팀들이 줄줄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가나는 전반 5분 보아텡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17분 도노번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전반 3분 수퍼스타 기안의 통렬한 왼발터닝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아프리카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에 2대1로 당한 설욕을 별렀으나 또다시 같은 스코어로 무릎을 꿇었다.
<정태수 기자>
사진설명: 한국 축구 대표팀들이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원정 16강 진출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4년 뒤 한국 대표팀의 성장이 기대된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