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투자이야기<159> - 타임과 타이밍의 사이
2010-06-25 (금)
지구촌이 월드컵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도 원정 16강의 목표를 달성하고 또 다른 도전으로 우리를 흥분시키고 있다. 승부를 결정짓는 골의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는지 잘 알기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에게 최고의 타이밍은 타임에서 잉태된다는 기본을 상기시켜 준다.
절정의 임팩트
큰맘 먹고 골프레슨을 받았지만 오히려 스윙이 흐트러지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토로하는 골퍼가 많다. 레슨을 받으면 금방 스윙을 교정하고 효험을 볼 것이라고 오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티칭프로에게 기대할 수 있는 대부분은 스윙의 기본에 관한 것이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티칭 프로들은 이 과정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방법과 기술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얼라인먼트와 척추 중심의 포스처를 세밀하게 점검하면 좋겠다. 손끝에 클럽헤드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절정의 임팩트 타이밍을 느끼려면 벤 호간이 정리한 기본들을 몸에 익히기 위한 충분한 타임을 전제한다.
잘못된 전제
텔리비전에서 소액으로 단기간 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옵션이나 데이 트레이딩 광고를 볼 때마다 마음이 착잡하다. 내 경험으로 이런 마켓 타이밍을 쫓았던 사람들 대부분이 결국 깡통구좌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법들은 시장이나 종목의 변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전제하는데 사실과 너무 다르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지난 200년의 증시 변동을 연구하면서 75%는 전혀 설명할 수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예측이 아니라 사후 원인을 규명하려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유혹의 위험성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처럼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그 주가 변동폭도 커지는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비법을 사용해 종목을 잘 찍어서 사고팔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유혹은 더욱 달콤해진다. 한 연구보고서는 수시로 사고파는 트레이더의 수익률이 타임을 강조하는 장기투자자보다 38% 이상 낮았다고 결론지었다. 잘못된 전제로 시작한 이론이나 방법의 최후는 명약관화하다. 최상의 타이밍은 충분한 타임을 전제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변재성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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