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명을 깨운 붉은 함성 다시 이어져

2010-06-1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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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층 거의 없고 청년들만 "대~한민국"

<이모저모>

한국 축구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 펼쳐진 17일 북가주 지역에서는 또다시 새벽을 깨우는 동포들의 응원 함성이 이어졌다.

새벽 4시30분에 시작된 아르헨티나전을 응원하기 위해 일찍부터 집을 나서 오클랜드 오가네갈비, 산타클라라 로렌스 플라자 푸드코트와 쿠퍼티노 스트라이크 볼링장을 비롯한 각종 한인 식당 등에서 단체응원전을 펼쳤으나 한국팀이 아쉽게 패배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한인들은 열심히 싸운 태극 전사들을 격려하면서 3차전인 나이지리아전에서는 한국팀이 꼭 승리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열린 한국-아르헨티나전의 경기가 평일인 관계로 북가주 한인들의 응원참여가 확 줄어든 모습.

지난 1차전에서는 1천명이 훨씬 넘는 대규모 응원단 모습을 보였던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로렌스프라자 푸드코트와 쿠퍼티노에 있는 스트라이크 볼링장에는 500명 남짓한 숫자에 불과했다.

이같은 상황은 오클랜드 오가네갈비에 모인 응원객의 수에서도 나타났는데 대부분 젊은 20대와 30대 150명 정도가 자리를 차지하고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오가네갈비에서는 영어를 하는 2세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간혹 눈에 띄었는데 이들은 아쉬운 결과에도 불구, 모두가 하나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끝까지 응원하는 열띤 모습을 보이기도. 특히 오가네식당의 경우 이날 응원단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방편으로 밤 12시부터 새벽4시까지 연장영업을 하기도 했는데 완패의 씁쓸함을 오가네갈비와 털보바디샾에서 공동제공한 아침식사를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

경기 내내 응원막대풍선을 흔들던 황매린(샌프란시스코 거주)씨는 “답답하게도 아르헨티나가 공을 독차지하다시피한 것으로 봐서 이번에는 하늘이 우리편이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표현.

“한국 남성들이 체력이 좋은 것으로 안다”며 한국인 남자친구를 따라왔다는 20대 백인여성은 “쇼트트렉할 때 힘을 잘 발휘하는데 앞으로 축구할 때도 후반전까지 힘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히기도.

실리콘밸리지역에서도 다음날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중년층의 경우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젊은 층만이 자리를 차지하며 응원에 열중.


서니베일에 거주한다는 스티븐 황씨는 "다음에는 더 많은 응원단이 함께하며 응원단의 기를 선수들에게 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이광희.서반석 기자>

여명을 깨운 붉은 응원단

사진설명:비록 응원단 수는 줄었으나 젊은이들로 구성된 붉은 응원단은 17일 새벽 북가주지역의 여명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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