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상가지역서 한국팀 선전 기원 열띤 단체 응원전
한인상가에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른 아침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축구 그리스 전을 보기 위해 모여든 한인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지난 12일 아침 7시부터 문을 연 데자부, 대장금, 소호 등 5가와 챌튼햄 지역 한인 상가지역에는 그리스 전을 보기위해 한인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어 한목소리로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대장금에는 약 100여 명의 한인들이 모여 단체로 응원전을 펼치며 한국 대표팀이 선제골을 넣자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이들은 한국팀이 찬스를 잡을 때는 환호성을 질렀으며 한국팀이 위기에서 벗어나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후반 박지성이 두 번째 골을 넣자 한인상가지역은 함성으로 가득 찼으며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무슨 일인가 하고 식당 안을 들여다보기도 했다.결국 한국이 2:0으로 승리를 거두자 한인들은 한동안 TV 앞을 떠나지 못하기도 했다.이들은 한결같이 한국이 예상보다 잘했다며 박지성, 이정수, 이영표 등의 플레이가 아주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신화 축구팀의 김학수씨는 “한국이 이렇게 잘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주 통쾌한 승리였고 16강 진출도 가능해 보인다”고 평했다.
아이들과 함께 응원을 나온 이영진씨는 “나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며 “이런 단체 응원이 아이들에게 좋은 사교육의 현장이 되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가게 오픈을 뒤로 미루고 응원을 나온 김모씨는 “가게 문 열어봤자 한국 팀 월드컵 경기 때문에 제대로 장사도 못할 것 같아 아예 응원하러 나왔다”며 “한국이 이겼으니 가게 문 늦게 연 보람이 있다”며 서둘러 출발했다.
이날 응원전에는 1살이 채 안된 간난아이에서부터 80이 넘은 노인들까지 참여해 모처럼 한인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아침 일찍 응원전을 마련한 업소들은 응원 나온 한인들을 위해 아침 특별 할인 메뉴를 선보이거나 또는 간단한 아침 식사대용을 무료로 서비스하기도 했다.이날 응원 나올 동포들의 아침 식사대용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수고한 대장금 대표 오영철씨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 것 같고 한국이 이겨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며 “더 피곤해도 좋으니 한국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김경택 회장도 “한국이 통쾌하게 이겨 너무나 좋다”며 “고바우 뒤에서 대형 TV를 설치해 동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전을 열려 했으나 라이선스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현실화 되지 못했다”며 “4년 후에는 미리 준비하여 꼭 동포 사회가 하나 되는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다.<이문범 기자>
대장금에서 펼쳐진 단체응원전에서 한국이 골을 넣자 한인들이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