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 탓 대학 졸업해도 미국서 취업 못해
▶ 한국 기업 등서 러브 콜… 혜택 많아 만족
북가주지역 대학, 재학생 위해 한국정부와 MOU체결
지난해 UC데이비스 졸업 후 미 기업들과 정부기관의 취업시도에서 번번이 높은 벽에 가로막혔던 2세 정모(23세)씨는 시야를 한국으로 돌려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한국에서 어학원 영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씨는 “미국에서 성장해 한국에서 일을 하는 것이 좀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이 생각보다 재미있다”며 “어학원 측이 주거까지 제공하고 있어 미국 보다 생활비가 적게 들어 저축까지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UC버클리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조모(20세.여)씨는 법과대학원 입학에 앞서 1년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한국에 원어민 영어교사로 다녀올 예정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미국에서 직장을 찾지 못하거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경험을 쌓기 위해 한인 2세들의 한국행이 늘고 있으며 한국 대기업이나 원어민 영어강사로 취직하는 미국인들도 있다.
SF총영사관 김신옥 교육원장은 “미국의 계속된 불경기로 취업하지 못한 한인 2세 학생들이나 미국인 학생들이 원어민 영어강사직에 지원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특히 올해는 원어민 영어교사 프로그램(EPIK) 지원자들의 학력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교육원장은 이어 “EPIK은 1,000명 모집에 3,000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미 전역의 한인 2세들에게 인기가 좋다”면서 “북가주지역에서는 디앤자 칼리지와 UC데이비스 등의 대학들이 재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직접 나서 한국정부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한인 2세들의 한국행이 늘고 있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이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와 혜택을 주고 고용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을 고용한 한국기업이나 학원은 이들에게 월급과는 별도로 아파트 렌트비와 생활비를 따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고 월급을 달러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어 환율 혜택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정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큰 액수의 학자금을 대출 받았으나 한국에서 일한 몇 개월 동안 융자금 상당액을 상환할 수 있었다”며 “2세들도 미국 직장만 고집하기보다 한국에서 기회를 찾는다면 기대보다 훨씬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다”며 한국 취업을 권하기도 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