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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투자이야기 <154> - 균형감각을 키워야

2010-05-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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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침체가 정점을 지나면서 월가의 규제를 놓고 찬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 절충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그동안 규제의 무풍지대였던 헤지펀드를 비롯한 고위험상품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것은 분명하다. 투자위험의 관리가 본업인 투자은행들의 탐욕이 이번 경제위기를 유발시켰기 때문이다.


미켈슨의 매스터스

골프게임의 핵심은 욕심과 절제의 조화에 있다. 물론 그 최적의 조합은 각 골퍼의 성격, 실력,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각 요소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올해 매스터스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이 승리를 결정지었던 13번홀(파5)의 세컨드 샷은 잘 절제된 욕심의 결정판이었다. 공이 소나무 사이 수북한 솔잎 위에 놓여 있고 200야드가 넘는 핀 앞의 크릭을 넘기는 샷은 너무 위험했다. 그러나 라이를 포함한 모든 조건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택한 절제된 욕심은 미켈슨에게 그린재킷을 안겨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초조해지기 때문에 백스윙을 완전히 끝내기 전 서둘러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우를 범하기 쉬운데 어깨가 턱 밑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는 절제력이 필요하다.


외유내강의 덕목

최악의 경기침체가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지난 1년 동안 증시는 튼튼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투자자들은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물론 단편적인 시장의 변화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모한지도 잘 알려 주었다.

투자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욕심과 절제가 잘 조합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물론 그 최적의 조합은 각 투자자의 성격, 재정상황, 목표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려면 부드러움과 강함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성장력을 저장하는 매입 단계에선 부드러움을 목표를 달성했거나 실패했을 때는 민첩하고 주도적인 결정을 내리는 강인함이 요구된다. 즉 매입할 때는 조사와 분석을 충분히 한 후 언제든지 살 수 있다는 여유 있는 자세를 견지하고 그 목적이 성취되었거나 실패했을 때 단순히 매입 원가에 연연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강인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정반대로 행동하면서 근심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변재성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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