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의 성류굴이었던가?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 어느 동굴 내의 종유석(Stalactites)이 석회동굴의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탄성을 지르며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동굴 바닥에서 자라서 올라오고 있는 형태의 석순(Stalagmites)과 종유석이 만났을 때, 연결된 쌍이 기둥(column)이 되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칭송하게 만든다. 이런 환상적인 모습들은 지하수의 작용에 의해서 아마도 수십만년 동안은 진행되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물이 단단한 바위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녹이기도 하고 바위기둥을 만들어내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과거 한국에서 지하수인 우물물을 식수로 사용했던 시절에 다음과 같은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충청북도 괴산군 덕평리 마을 사람들은 40세를 넘기지 못하고 원인모를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70년대 초 박정희 정부 때 이 지역이 우라늄의 매장지로 알려지면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지하수(우물물)에 녹아 있는 우라늄에 의한 중독(중금속 중독) 때문에 단명했다는 것이다.
과학적 조사에 의하면 우라늄 광산인 괴산군 덕평 광산 앞 지하수(괴산군 덕평리)에서 라돈이 5595(pCi)/L로 나타나 음용수 수질 기준인 4000(pCi)/L을 넘어서는 심각한 오염도를 보였는데 자연 방사성 물질을 장기간 음용할 경우 우라늄은 신장 독성을, 라돈은 폐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10년대 후반부터 일본 토야마현 주민들은 허리, 팔, 다리의 뼈마디가 아파서 병원을 찾기 시작했지만 50년이 지나도록 어느 의사도 ‘원인불명’이라는 말 외에는 시원한 답을 주지 못했다. 1968년이 되어서야 일본 정부는 ‘카드뮴에 의해 뼈 속 칼슘분이 녹아 신장장애와 골연화증이 일어난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게 되었다.
1968년 5월8일에 일본 후생성이 공해병으로 인정한 이 병은 1945년 일본의 도야마현의 신통천 상류지역에 위치한 미쓰이 금속 주식회사 광업소에서 선광·정련공정에서 버려진 폐광석에 함유된 카드뮴(Cd)이 고원천을 통하여 신통천에 흘러내려와 농작물, 어패류, 상수원을 오염시켰는데 이후 카드뮴으로 오염된 물고기를 먹은 사람, 카드뮴이 함유된 폐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여 지은 농산물을 먹은 사람, 카드뮴이 포함된 물을 계속해서 식수로 사용한 사람들에게 골연화증의 증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갱년기의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났으며, 요통이나 하지 근육통으로 시작하여 수년 후에는 걸을 수 없게 되어 몸을 조금만 움직이거나 기침을 해도 뼈가 부러지기도 하였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우리 말의 ‘아프다 아프다’에 해당하는 일본말인 ‘이타이 이타이’라고 고통을 호소한 데서 결국 이런 병명을 얻게 되었다
물(H2O)은 2개의 수소 원자와 1개의 산소 원자로 이루어진 순수한 화합물이다. 물은 용해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모든 물질을 녹이는 성질이 강하다. 그래서 물은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따라 순수한 물 외에 다양한 물질, 특히 오염물질들이 용해되어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산업의 발달과 인구 증가로 인해 물은 더욱 더 오염되어 가고 있다.
물은 토양 내의 무기 광물질(미네랄)을 녹여서 함유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인체에 흡수되어 생명활동에 도움이 되는 유기 미네랄은 미미한 소량일 뿐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축적될 위험이 있는 무기 미네랄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무기 미네랄이 몸속에 축적되면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의 석회화, 신장결석, 관절염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역마다 토양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의 지하수(약수)는 천차만별의 맛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물속에 녹아 있는 물질의 성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설악산 오색 약수터의 물은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철의 성분 때문에 시고 떫은맛이 난다. 만약 이 물을 장기 복용한다면 철성분이 오히려 몸에 쌓여 예기치 않은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무기 미네랄은 인체에 소화 흡수되지 않고 땀이나 배설물로 빠져 나가지만 일부는 인체에 쌓이기 때문이다.
문의: 1-800-222-5502
김경철 / 아쿠아라이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