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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라(30)소속감

2010-05-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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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30번째 요소는 “소속감(sense of belonging)"이다. 우리는 살고 이 시대는 나홀로 병에 걸려 방황하는 나그네가 급증하고 있는 시대다.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고 고독하게 되는 것은 소속감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소속감이 빈약하면 인간은 삶의 가치와 목적의식을 잃어버리고 방황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정체성의 위기(Identity Crisis)에 직면하게 된다. ”내가 어디서 와서, 무엇을 위하여 이 자리에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존재인가?“ 라는 삶의 의미와 목적을 묻는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소속감이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 삶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며 무슨 일을 해도 긍정적이고 확신 있게 살아간다. 그러나 소속감이 희박하면 영혼육을 하나로 묶는 통합능력이 흔들리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어둡고 부정적인 삶의 무드를 갖게 된다. 한 인디언 소년이 산속에 들어갔다가 독수리 알 하나가 얻었다.

그것을 가지고 돌아와 시냇가에 오리 알 틈 속에 넣었다. 어미 오리가 그것을 보고 자기가 낳은 알인줄 알고 함께 품었다. 얼마 후에 독수리 새끼가 오리 새끼와 함께 부화되었다. 오리 새끼와 함께 한 자리에서 태어난 독수리 새끼는 자신이 오리의 가족이며 당연히 오리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다른 오리 새끼들처럼 풀섶을 뒤지며 벌레를 잡아먹고, 주둥이로 땅속을 뒤집어 지렁이를 잡아먹었다. 그리고 오리 새끼들처럼 “삐약, 삐약“ 소리를 질렀고, 자기에겐 큰 날개가 돋아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 새끼처럼 종종 걸음을 치면서 돌아다녔다. 소속감의 착각이 낳은 결과였다.


그런데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어느 날이었다. 엄청나게 큰 날개를 펴고 장엄한 모습을 한 큰 새가 무엇을 찾는 듯 하늘을 유유히 맴돌고 있었다. 독수리 새끼는 그때까지 그처럼 크고 아름다운 황금색 날개와 흰 머리털을 가진 위대한 새를 본 적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장엄한 새를 보자 말자 혼비백산하여 어디론가 도망 가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새끼 독수리는 어쩐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도망가고 싶지도 않았다. 친구 오리들이 시냇가의 물속에 몸을 숨기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새들의 왕자인 독수리다!” 그때서야 새끼 독수리는 위대하고 장엄하게 생긴 그 새가 독수리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나도 저런 독수리가 되어 높은 하늘을 날아보았으면-.” 물속에서 머리만 뻐끔 내밀고 있던 오리들이 제각기 한 마디씩 했다. “꿈같은 소리 하지도 말아. 넌 저렇게 위대한 새가 될 수 없어.”

그 일이 있는 후 다시 며칠이 지난날이었다. 장엄한 자태의 그 독수리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새끼 독수리의 머리 위를 떠나지 않고 하루 종일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새끼 독수리는 마음이 두근거렸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때 독수리가 “나는 네 아버지다. 네 모습을 자세히 보아라. 너는 오리 새끼가 아니고 나와 같은 독수리다. 그러니 네 날개를 활짝 펴서 하늘 높이 올라오라”고 부르는 듯하였다. 그 순간 새끼 독수리는 날개에 힘을 잔득 주고 쭉 펴 보았다. 자신의 날개도 하늘 높이 떠 있는 큰 독수리와 같은 황금빛이었고, 밝은 햇살에 빛나는 자신의 날개가 그렇게 찬란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는 두 다리로 땅을 힘차게 박차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자 아버지 독수리가 그에게 날아와서 그를 데리고 깊은 숲속으로 날아갔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오리 새끼 같이 소속감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나 홀로 오리 인생”들이 너무 많다. 하늘의 신령한 세계를 모르고 땅만 바라보고 사는 소외되어진 인생이 너무 많다. “나 홀로 오리 인생”에서 탈피하려면 소속감부터 먼저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독수리가 오리 새끼가 되는 불행을 면한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삭개오 역시 소속감의 위기를 겪었던 사람이다. 그가 소속감의 위기를 겪은 것은 돈 때문이었다. 돈을 많이 벌면 즐겁고 행복할 줄 알았다. 그래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았다. 그러나 이상하다. 그는 돈을 많이 벌었지만 오히려 외롭고 소외된 인생이 되어 버렸다. 아무도 그를 친구로 대해주지 않았다. 이웃도 없었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외롭고 소외된 삶을 살았다. 삭개오는 사람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이 세상에서 출세해도 그 영혼이 안식할 소속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영혼이 소속할 곳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을 먹고 높은 뽕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때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나타났다. “삭개오야, 거기서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너희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그렇다.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소속감을 가질 때 다가온다. 당신은 누구에게 속한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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