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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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상담 - 돈 지키는 재테크

2010-04-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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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나라 희공 2년 때의 일이다. 모사였던 순식은 이웃 진나라 왕을 설득해 우나라의 길을 빌려 괵나라를 공략하자고 건의했다. 진나라의 보물을 우나라에 주고 길을 터 괵을 치자는 이야기라 잠시 주저하던 진나라 왕은 순식이 나중에 우와 괵 두 나라 모두를 공략하면 어차피 돌아올 보물이라고 재차 설득하자 이에 응했다.

그리하여 우나라에 진의 명마와 보석을 주고 괵을 쳤고, 이후 노나라 희공 5년에 완전히 괵을 점령하고자 우나라 왕에게 다시 길을 빌려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이때 우나라 궁지기가 나서 우왕에게 노와 진에게 길을 열어주지 말 것을 간청했다. 궁지기는 ‘뺨뼈와 턱뼈는 서로 의존하고,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속담을 사용해 괵나라가 망하면 결국 우나라도 망할 것이라고 간했다.

그러나 우나라 왕은 궁지기의 말을 신뢰하지 않았고, 결국 괵나라가 망한 후 우나라도 망하게 된다.


이 때 나온 고사성어가 바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를 대비하여 펀드나 주식, 부동산으로 표현되는 돈 불리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돈 불리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돈 지키기이다. 그렇다면 돈 지키는 재테크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저축과 보험이다.

저축은 투여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리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쏟아지는 재테크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체적인 재테크 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저축이다. 고객들과 오랫동안 상담을 해 오면서 늘 갖게 되는 안타까움이 있다. 바로 보험 들 돈이 없다는 것이다. 재테크다 교육비다 해서 드는 돈이 많은 데다 부채까지 있는 경우 더더욱 당장 다가오지 않는 위험에 돈을 내기가 망설여진다는 얘기다.

가끔 그런 분들 가운데 막상 건강이 나빠지고 난 뒤에야 찾아와 보험 가입을 의뢰하는 분들이 더러 있어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다. 보험이란 보험 약관에서 보상하는 사고에 대한 발행률 또는 손실률 예측을 전제로 보험 가입자에게 일정한 보험료를 수수하고 그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그에 상응한 보상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경제제도다. 순수한 보험의 목적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위험에 대한 보장이다.

또 하나의 돈 지키기 재테크인 보험은 재테크의 마지막 보루라고 볼 수 있다. 보장을 위해 매달 내는 보험비용을 투자라고 본다면 일정한 투자행위를 통해 유사시 몇 곱절의 보험금으로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은 결국 가족의 경제적인 위험뿐만 아니라 경제로 인한 가족해체의 위험까지도 보장해 줄 수 있는 재테크다.

돈 불리기 재테크와 돈 지키기 재테크는 어느 하나 빼 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 하나라도 빠지면 결국 시린 결과를 가져오기 십상이다. 한 발 내다보는 지혜, 곧 보험도 재테크라는 마인드에서 시작해야 한다.

문의(949)533-3070


김혜린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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