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이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더 잘 살 수 있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생각의 바탕에는 모든 사람은 동일하게 태어났으며,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 등 신으로부터 주어져 박탈할 수 없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미국 독립선언서에서 근원한다고 한다.
아메리칸 드림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미국에서 자라고 교육 받은 개인이 출신성분, 종교, 인종, 성별에 차별 없이 능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미국적 문화와 사회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보다 나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널리 이해되어 왔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자기 집 소유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주택 소유가 중산층과 빈곤층을 구별하게 하는 신분적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아메리칸 드림의 신념을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수년 동안의 집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주택소유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 모기지회사의 하나인 패니매에서 지난 4월6일 발표한 National Housing Survey 결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설문조사 응답자의 64%에 해당하는 사람은 지금이 집을 사기에 좋은 때라고 응답하여 주택버블이 시작하기 바로 직전인 2003년도의 설문조사 결과와 비슷하다고 한다. 최근 주택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70%의 응답자는 집을 사는 것이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머니마켓이나 세이빙스 계좌 등 은행예금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4%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치이다.
2003년도에는 83%의 응답자가 집을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생각하여 은행예금(79%)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중 65%는 렌트 사는 것보다는 집을 보유하는 것을 더 선호했는데, 이들 중 43%는 안전의 이유로, 37%는 좋은 학군을 이유로 주택소유를 선호했다. 이들은 경제적인 고려사항보다 안전과 학군을 주택소유의 이유로 더 우선시 하였다.
렌트 사는 응답자 중 75%의 사람은 주택소유를 통해 렌트 인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장기투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을 소유하는 것이 더 옳은 것 같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렌트 사는 사람 중 67%는 가까운 미래에 집을 살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인들의 주택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강한 주택구입 욕구, 그리고 정부의 각종 지원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주택을 구입하기는 정말 힘들다. 또한 열심히 일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도 시대가 흐를수록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한다. 사실 출신 성분, 인종, 성별에 따라 미국적 자본주의의 한계인 빈부격차는 점점 커져만 가고 이에 따라 교육의 질적 차이로 부와 사회적 지위는 대물림 되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기 힘들다.
위 설문조사의 70%의 응답자가 부모님 세대보다 지금이 집을 사기가 힘들고 거의 동일한 비율의 응답자가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 집을 사기가 더 힘들 것이라고 답한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미국에서 내 아이들은 우리보다 잘 살 것이란 희망은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한 요소이다. 정부와 금융기관의 더 많은 지원과 다양한 융자상품의 개발로 우리 후세와 서민들도 더 쉽게 주택을 구입하고 지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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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양 / 웰스파고 론오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