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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라(25)친절”

2010-04-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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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25번째 요건은 “친절(kindness)”이다. 우리의 주변에 친절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친절이란 용어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친절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누가 남에게 친절과 자비를 베풀 수 있는가. 건강한 자존감(self-esteem)을 가진 사람이다.

전문가의 연구에 의하면, 자존감이 빈약한 사람일수록 남에게 친절과 자비를 잘 나타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존감이 빈약할수록 비교의식 속에 살기 때문에 남에게 친절을 베풀기 보다는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고 보여 진다. 그러므로 남에게 친절과 자비를 아낌없이 베푸는 리더가 되려면 먼저 건강한 자존감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가면 천섬(Thousand Island)이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오래전에 나
이가 지긋한 신사 부부가 이곳을 관광하다가 갑자기 기후가 악화되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늦은 밤에 한 작은 호텔을 찾게 되었다. 호텔 직원이 손님에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저희 호텔의 방이 다 찼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 보십시오.” 호텔 직원이 이 말을 해놓고 밖을 내다보니 억수 같은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밤에 찾아 온 손님을 돌려보낸다는 것이 마음에 편치 않았다. 그래서 “손님께서 이 밤에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제 방을 내어드릴 테니 마음 놓고 쓰십시오”라고 친절을 베풀었다.

신사 부부는 그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여 그곳에서 하루를 머물렀다. 이튿날이 되어 부부가 호텔 문을 나가면서 자신의 방을 내준 직원에게,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당신처럼 친절한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소. 당신은 앞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호텔의 지배인이 될 것이요”라는 말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났다. 어느 날 이 호텔 직원에게 오래전 자신의 방에서 하루 밤을 묶고 갔던 신사에게서 뉴욕 왕복 비행기 표와 함께 한 통의 전보가 날아왔다. “함께 의논할 일이 있으니 지금 곧 뉴욕을 방문해 주기 바랍니다.”
호텔 직원이 뉴욕에 도착했더니 한 사람이 나와 맨하탄 5애비뉴와 34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큰 호텔로 데리고 갔다. 호텔 로비에서는 오래전에 자기 방에서 하루 밤 묵어갔던 그 신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직원이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저를 이곳에서 보자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때 신사가 명암을 내 보였다. “내 이름은 William Waldorf Astor"입니다. 내가 이곳에 미국에서 가장 큰 호텔을 지었습니다. 내가 오래 전에 약속한 말을 기억하십니까? 이제 당신이 이 호텔의 지배인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 사람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Waldorf-Astoria"의 첫 지배인으로 명성을 날린 조지 볼트(George C. Boldt)다. 그 후에 조지 볼트는 호텔 경영자가 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고,
“Thousand Island Dressing"을 만들어 유명인사가 되었다. 친절의 힘은 이처럼 놀랍고 위대하다. 작은 친절 하나 때문에 인생의 진로가 바뀌고 삶의 열매가 달라진다.

친절이 큰 빛을 발하려면 예수님처럼 먼저 작은 자, 약한 자에게 아낌없이 베풀 수 있어야 한다. 요한복음 5장에 보면 “자비의 집”이란 뜻을 가진 베데스다 못가에서 예수님과 38년 된 중풍병자가 서로 만나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다. 이 만남이 이루어진 계기는 계속되는 중풍병자의 좌절과 실패 때문이었다. 그 당시 베데스다 못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물이 솟아나는 간헐천(間歇泉)이었다. 이곳에는 누구든지 온천물이 솟아나올 때 먼저 뛰어 들어가면 병이 낫는다는 전설 때문에 수많은 병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두 다리가 튼튼하여 발이 빠른 사람이 언제나 경쟁에서 이긴다. 그러니 38년이나 중풍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때 예수님이 중풍병자 앞에 불쑥 나타나셔서 “네가 병 낫기를 원하느냐?”고 친절하게 물으셨다. 중풍병자는 예수님에게 “물이 동할 때 마다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라고 자신의 연약함과 실패담을 모두 털어놓았다. 예수님은 이 얘기를 듣고, 그의 실패를 성공으로, 그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어 주셨다.

주목하자. 여기서 예수님이 보여주신 친절에는 분명한 색깔이 있다. 첫째, 적극성이다. 예수님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둘째, 의외성이다. 예수님의 친절은 항상 기대이상이었다. 희망을 포기한 사람, 절망에 휩싸여 있는 사람, 사회적으로 외면당한 사람을 도와주는 의외성이 있었다. 셋째, 능력이다. 예수님의 친절은 언제나 능
력을 수반했다. 그래서 그의 친절을 입은 사람에겐 능력과 기적이 나타났고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명심하라. 절망과 좌절에 빠진 사람에게, “나의 도움이 필요하거든 전화 하세요” 라든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오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참된 친절이 아니다. 참된 친절은 예수님처럼 건강한 자존감에서 나오는 적극성이 있어야 하고, 의외성을 가지고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사랑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 우리 주변에 참된 친절을 실천하는 리더가 수없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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