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김순자 할머니 사례 소개 의보개혁 찬반논쟁 가열

2010-04-08 (목)
크게 작게
지난 12월 중병을 앓고 있어 병원치료와 너싱홈 등 돌봐줄 의료시설에 의탁이 필요하나 불체자 신분으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와 보호를 받지 못해 고통을 받던 김순자 할머니의 이야기가 무보험자에 대한 사례로 필라델피아 유력지인 인콰이어러지에 보도되면서 찬반논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어 한인사회가 곤혹과 충격을 받고 있다.

필라 인콰이어러지는 퇴행성 관절염, 고혈압과 당뇨 등의 합병증으로 지난해 12월 23일 애빙턴 병원에 입원했다 3개월 만인 지난 달 22일 자신이 살던 딸네 아파트로 돌아와 병간호를 받고 있는 김 할머니 뉴스를 4일자 일요판 1면(톱기사)과 14-15면에 ‘Patient dumping burdens hospitals’라는 제목으로 전면 보도해 한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신문은 김씨의 병원입원 이유, 병원생활, 딸(미자 메이슨, 56세)과 함께 미국에 오게 된 사연과 돌볼 사람이 없는 가족 배경 등을 상세하게 보도한 뒤 김씨와 같은 사례로 필라 인근 병원 가운데 연고가 없거나 무보험자가 되돌아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이들을 몇 년씩 보살핀 병원도 소개하며 오바마 정부에서 추진한 의료개혁에도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병원이나 납세자가 겪어야 하는 부담을 해소시킬 방안이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무보험자, 특히 불체자들이 병 때문에 겪어야 하는 고통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도했다. 인콰이어러지에 이 보도가 나간 뒤 게시판에는 ‘누구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띠지만 대부분은 자신들의 세금이 불체자들과 무보험자들에게 쓰이는 것에 반대하며 체류신분이나 의료보험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김씨를 한국으로 추방해 한국에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 김씨를 간호해야 한다, 불체자에게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등 한인사회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는 의견도 많아 한인사회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순자 할머니의 병원비는 3월 12일까지 44만4,208달러였으며 퇴원 당시 애빙턴 병원은 김씨에게 특별 공제를 적용해 38만7,063달러를 병원비로 청구했으나 지불 능력이 없어 병원 측에서는 긴급 구호기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딸인 조미미씨에 대해 소개하면서 조씨가 한인이 주인인 ‘Best Produce’라는 청과가게에서 7년 간 근무했었다고 소개하며 한인회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조씨에게 1만 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이 청과가게의 주인은 장권일 필라 한인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한인회가 희귀병이라고 발표한 김순자 할머니의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해 애빙턴 병원 측에서는 그러한 증상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히며 김순자 할머니는 노환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고혈압과 당뇨 등의 합병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애빙턴 병원에 입원했던 김순자씨가 3개월 만인 지난 22일 퇴원했다.
A16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