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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 주택과 삶의 가치가 달라지는 연수기

2010-04-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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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남가주는 사막성 기후 지역으로 수자원이 근본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어서 수백만의 인구가 사용하기 위한 생활용수 공급문제는 뉴스의 단골 이슈가 되고 있으며 해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회질 지반이라는 남가주의 지역적 특성과 원거리 수송으로 인해 수질이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좋지 않은 실정이다.

물은 분자적으로 H₂O인데 물질을 잘 용해시키는 화학적 특성 때문에 물과 접촉하는 지표층이나 파이프 등에서 지속적인 용해작용이 일어나 물속에는 항상 많은 물질들이 녹아 있게 된다. 물속에 녹아 있는 성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석회질(hardness)라고 부르는데 혹자는 미네랄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hardness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다.

남가주의 수돗물 속의 hardness의 약 80%가 근원적으로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무기 미네랄이며, 그 밖에도 모래나 진흙, 먼지, 녹과 같은 부유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LA시와 같이 오래된 도시의 수도관이 노후되었거나 파손된 부위가 있을 경우에 더욱 많다. 특히 오렌지카운티는 수자원의 약 76%를 지하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hardness의 정도는 더욱 심하다.


또한 염소나 다이옥신과 같은 유기 화학물질이 수돗물을 정수할 때 첨가하는 물질이나 농약과 공장폐수 등으로 오염된 지하수 속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며 무기 미네랄(광물질) 중 소량이긴 하지만 구리와 수은, 납과 같은 중금속 등이 물 속에 존재할 수도 있다.

물은 그 속에 녹아 있는 무기물질의 함량에 따라 연수와 경수로도 구분하는데 연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무기 물질의 함량이 작고 가벼워서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때가 잘 빠지는데 반하여, 경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이 다량 녹아 있어서 물맛이 나쁘고, 주택 내의 보일러 및 플러밍에 악영향을 주어 주택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샤워 때 비누와 결합하면 오히려 찌꺼기를 만들어 피부를 거칠게 한다.

이렇게 경도가 높은 남가주 수돗물을 화학적 방식을 이용하여 부드러운 연수로 바꾸기 위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많은 가정에서 연수기(water softener)를 사용하고 있다. 경수(센물)를 연수(단물)로 바꾸는 설비를 연수기라고 하는데, 연수기에 경수인 수돗물을 통과시키면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의 양이온을 띠는 무기물질을 이온교환 수지(resin)를 통해 흡착 제거하여 연수로 바꾸어준다.

연수기는 rock salt라는 연수기 전용 소금을 이용하여 이온교환 수지를 재생하면서 사용하는데 각 가정의 사용 환경에 맞게 재생주기를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재생작업을 하게 된다. 일반 싱글 하우스의 규모에서 일반 가정용 연수기를 설치하여 사용하면 효과가 좋으며 2~3개월마다 소금 소모량을 점검하여 보충해 주면 된다. 또한 이온교환수지의 수명은 반영구적이지만,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연수 효율이 나빠지므로 이온교환 수지를 교환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연수기를 사용하면 여러 가지 효과를 보게 되는데 첫째, 피부와 머릿결이 부드러워진다. 물속에 있는 무기 광물질은 비누를 사용할 경우 금속성 잔류물이 피부에 그대로 남아 피부는 거칠어지고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시킨다. 또 세제가 잘 용해되지 않아 세탁물에 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민감한 여성과 아이들에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둘째, 집의 가치가 높아진다. 연수로 바뀌면 수도관에 hardness가 끼지 않아 수도관의 녹방지 및 세탁기, 보일러 등의 수명이 연장됨으로써 주택관리 비용이 절감됨은 물론 집의 수명과 가치가 높아진다. 또한 세제 사용을 줄임으로써 수돗물의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셋째, 집안의 환경이 달라진다. 연수기를 통과한 물은 우리가 살고 있는 남가주의 수돗물에 특히 많은 석회질을 제거하였기 때문에 싱크와 욕실 주변이 청소 후에도 하얀 얼룩이 생기지 않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연수기를 거친 물은 화초의 성장을 원활하게 하고 화초의 수명과 개화 시기가 연장되어 늘 싱그러움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문의 1-800-222-5502


김경철 / 아쿠아라이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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